충북경찰 지능범죄수사대 실적 부풀리기 빈축
충북경찰 지능범죄수사대 실적 부풀리기 빈축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12.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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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낙수

○…충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노인을 상대로 사기 치는 일명 `떴다방' 일당을 붙잡고 언론 브리핑을 자처했다가 내부에서 조차 빈축.

충북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8일 공개한 이번 사건의 핵심은 생필품 제공을 내세워 노인 360여명을 유인한 뒤 허위 홍보로 물건을 판매, 1억 3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게 전부.

하지만 실상은 실적 부풀리기 급급한 탓에 군데군데에서 거짓말이 그대로 노출.

우선 경찰이 밝힌 피해자는 360여명이지만, 정상적인 물품거래를 한 노인(200여명)을 제외하면 순수한 범죄피해자는 150명에 불과.

부당이득 역시 1억3000만원이라고 못 박았으나 이는 총판매액일 뿐 실제 오씨 등 일당이 거둬들인 범죄수익금은 3400만원으로 1억원을 `뻥튀기'한 것으로 확인.

내로라하는 수사관 10여명이 포진돼 지역의 대형 토착 비리 등을 캐내며 충북 경찰의 명실상부한 칼잡이 역할을 하겠다는 지능범죄수사대가 자처한 이날 브리핑은 다수의 수사관에게 조소(嘲笑) 거리로 전락.

수사에 정통한 한 간부는 “일선 경찰서 생활범죄수사팀에서 처리할 만한 수준의 사건”이라며 “기획수사를 통한 굵직한 사건을 처리해야 하는 지능범죄수사대의 몫은 아닌 데다 실적마저 부풀린 것은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린 처사”라고 강하게 질책.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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