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산다는 것
바르게 산다는 것
  • 백인혁<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6.12.08 18: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자의 목소리
▲ 백인혁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이야기가 연일 눈을 어지럽히고 귓전을 울립니다. “설마 그렇게까지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자꾸 마음이 아파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너무나 큰 충격을 온 국민에게 안겨준 분들을 바라보는 국민에게 부디 우리는 “바르게 살자”, “정직하게 살자”는 그 한마디 말 밖에는 할 수가 없습니다.

참 욕심이 무섭지요. 욕심은 누구나 마음속에 일어날 수 있지만 함께 사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아무 욕심이나 부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욕심은 나 자신이라는 울타리가 있기에 나옵니다. 너 나가 없으면 나를 위한 욕심은 아예 일어나지 않겠지요. 그래서 아마 성인들은 우리에게 무아(無我)를 가르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욕심으로 인한 피해는 남에게만 끼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 나도 그 피해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욕심으로 인해 눈이 멀고 귀가 먹어 결국 욕심쟁이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것이거든요. 늘 자기 말만 하는 사람은 남의 말을 듣지 못해서 그래요. 자기 것이 최고라고만 생각하는 사람도 남의 것을 보지 못해서 그러고요.

`바르게살기'란 결국 `욕심 없이 살기'라 볼 수가 있습니다.

언젠가 바르게살기 운동본부'가 우리 곁에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던 우리 국민은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바르게 살지 않는 삶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바르게살기는 정직하게 산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다른 사람 누가 보아도 떳떳하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내가 일한 만큼 보수도 받고 내가 노력한 만큼 그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사회, 그런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젊은이들은 오늘도 밤을 지새우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구는 부모를 잘 만나서 편안히 어디에 취직했다네. 누구는 몇십 억 몇 백억 원을 부모로부터 상속받아 평생 놀면서 써도 다 쓸 수가 없다는 등의 말을 듣는 순간 스스로 노력해서 무엇이든 이루겠다는 의지는 싹 사라지고 그 자리에 원망 심이 자리할 것입니다.

옛말에 `쉽게 얻은 재물은 하루아침 이슬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스스로도 보람 있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은혜를 끼칠 수 있을까요? 그에 대한 해답은 누구나 생각해보면 이미 알고 있는 바르게 사는 길이란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연말이라 지난해를 참회 반성하고 새로운 계획을 세우겠다는 송년 모임을 많이 갖습니다. 그 모임에서 한번 쯤 `바르게 사는 길'의 의미를 되새겨 보신다면 뜻깊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