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건강하게 하는 디딤돌 ‘정치후원금’
정치를 건강하게 하는 디딤돌 ‘정치후원금’
  • 이수진<증평군선관위 지도홍보계장>
  • 승인 2016.12.0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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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수진<증평군선관위 지도홍보계장>

3살 아들이 책장 위에 올려져 있는 장난감이 갖고 싶어 폴짝폴짝 뛰어 본다. 난 아들의 모습이 귀여워 그냥 바라만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들이 작은 의자 하나를 들고 와 다리를 의자에 올리고는 보란 듯이 장난감을 내린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장난감을 이리저리 만지며 노는 아들을 보면서 보통 부모들이 하는 착각, 우리 아들이 천재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바탕이 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디딤돌'이라 한다. 우리 주변에도 이런 디딤돌이 필요한 곳이 많다. 노숙자가 자활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기회를 주고, 소년소녀 가장에게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주는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경제적으로 힘든데다 아픈 아이까지 있는 가족에 대해 방송되었을 때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난 부자가 아니라서 못 해'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떤 이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책과 옷을, 기업에서는 가구를, 대학생은 아이가 배우고 싶어 했던 피아노 과외를 해주고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난 돈이 많지 않아서 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게 부끄러워졌다. 깨끗하고 쓸만한 아들이 보던 책이나 작아진 옷을 기부할 수도 있고, 적은 돈도 얼마든지 기부할 수 있었다. 기부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알았다. 방송에 나온 가족은 여러 사람의 작지만 큰 응원의 디딤돌을 밟고 행복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이런 디딤돌과 희망이 필요한 곳이 또 있다.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디딤돌로 정치후원금이 필요하다. 정치후원금이란 국민이 정당 혹은 정치인의 정치활동에 소요되는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기부금(기탁금, 후원금)을 말하며 정치인의 불법자금 수수, 편향된 정치활동을 차단하는 투명한 자금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선거공영제의 시행으로 후보자 개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정치활동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정치인이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을 경우 제공자와 제공받는 자 간에 각종 비리가 발생할 우려가 생긴다. 이러한 비리를 통해 정경유착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소액 다수의 정치후원금 제도는 이러한 정경유착을 없애고 투명한 희망의 정치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내가 바라는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에게 후원금이라는 디딤돌을 놓아 줌으로써 정책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할 수 있다.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려면 긴 시간 옆에서 지켜봐 주는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듯, 우리의 `정치'도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어긋나거나 비뚤어지지 않고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작은 관심이 정치후원금이다. 행복한 마음과 희망의 정치는 다른 누군가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의 손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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