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적체 해소 해법은 총경 2명 승진
인사적체 해소 해법은 총경 2명 승진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6.12.0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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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 단행 예정 … 전국 치안 수요 고려 기대 ↓

박재진 충북경찰청장 “승진인사 사정 녹록치 않다”
코앞으로 다가온 경찰 총경급 정기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이후 매년 한 명만 승진한 탓에 인사적체가 극심한 충북 경찰은 올해 2명의 총경이 배출돼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5~6일쯤 경무관급에 이어 이달 중순 무렵 총경급 승진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이번 인사에서 총경 승진자는 지난해(86명)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국 총경 승진자 수는 2012년 64명에서 이듬해 89명으로 39% 증가한 데 이어 2014년과 지난해는 86명이었다.

3년간 80명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충북 경찰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적다.

그간의 충북경찰청 사정을 보면 1991년부터 24년간 2차례(2007년·2013년 각 2명)를 제외하고 매년 1명만 승진해왔다.

이 탓에 매년 인사 때 충북은 적게는 3명, 많게는 7~8명의 경정이 1개의 총경 계급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치른다.

승진 인원의 증가 추세와 맞물려 충북이 차지하는 전국 치안 수요 등을 고려해도 2명의 승진카드가 나올 법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충북청 소속 경찰관 1인당 담당 국민 수는 605명(지난 8월 현재)으로 전국 16개 지방청 가운데 7번째인 데다 전국 치안 수요의 3%대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승진현황은 충북 경찰에 상대적 박탈감마저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승진자 가운데 본청이 15명, 서울청 31명으로 전체 인원의 절반이 넘는 46명(53.5%)을 차지, 서울권 편중인사가 되풀이됐다.

여기에 충북과 도세가 비슷한 전북은 3명, 충남·대전·강원은 2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는데, 이는 전년보다 각 1명씩 증가한 숫자다.이번 인사에서 충북 경찰은 2007년 경정 승진자 2명, 2008년 승진자 1명 등이 총경 승진에 도전한다.

2008년, 2009년 승진자가 벌써 총경 계급장을 단 다른 지역의 상황은 충북의 적체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극심한 인사적체에 따른 부작용과 내부 정서를 고려할 때 이번에는 2명 이상의 총경이 배출,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해지고 있다.

인사를 앞두고 박재진 충북청장에 쏠린 경찰 안팎의 시선이 뜨겁다. 박 청장은 이철성 경찰청장과 인사 기능 라인에서 호흡을 맞췄고 2009년 총경 때는 본청에서 과장급으로 함께 동고동락했다. 지난해도 본청에서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틀고 차장과 생활안전국장의 관계로 친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교집합 속에서 박 청장이 충북 사정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여러 보직에서 쌓은 `노하우'로 나름의 타당한 논리를 전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박 청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2장의 승진 카드를 요청할 때는 명분과 타당성이 있어야 하는 데 솔직히 충북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서도 “상황이 그렇더라도 청장으로서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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