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감명
사주감명
  • 박경일<명리학지>
  • 승인 2016.11.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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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박근혜 대통령과 한몸이라고 할 수 있는 최순실은 어려운 일이 닥칠 때면 점이나 사주를 보고 결정했다고 한다.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그럴 리가 없겠지.

호기심에 최순실의 생일을 찾아보았다. 태어난 시가 나오지 않아 말년 운을 볼 수 없지만 말년이야 뻔한 일 아닌가. 병신(丙申)년에 태어나 60년만에 다시 병신년을 맞이했으니 올해 그녀의 나이 환갑이다. 갑오(甲午)월 신유(辛酉)일에 태어나 재물에 해당하는 갑목(甲木)이 오월(午月)위에 있으니 재복(財福)을 크게 기대할 사주가 아닌데 어찌 그리 큰돈을 훔칠 생각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필자가 상담을 했다면 “이 사주는 재복이 많지 않은데 그렇게 큰돈을 가지고 있으니 이건 분명 당신의 것이 아닐 것이오.”라고 했을 것이다. 솔직히 사주만 놓고 보면 남에게 빼앗았든 어쨌든 큰돈을 소유할 사주가 전혀 아니다. 약하게나마 있는 재물도 갑목(甲木)이 위에만 떠 있고 아래에 뿌리가 없으니 내것인듯 내것 아닌 재물이다.

대운이 거꾸로 흘러 여름에서 시작하여 봄을 지나 겨울에 접어들었으니 사주에 양기를 불어넣어 길하게 작용했던 화기(火氣)가 꺼져 위태롭다. 그 화(火)가 남편을 뜻하기도 하는데 년과 월에 양으로 음으로 색다르게 있다. 태어난 해(丙申年)에 있는 남편기운은 사주 본인과 합을 하였는데 자식을 뜻하는 수기(水氣)를 내포하고 있어서 자식 있는 남자와 결혼하거나 남의 자식을 키울 수도 있는 사주다.

평소 최순실의 사주를 보아주었다는 사람이 뭘 좀 아는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내년 정유(丁酉)년에 본인을 극하는 편관(偏官)과 도화살이 함께 들어와 좋지 않은 일로 남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니 조심하라고 했겠지만 그녀에게 운명은 한 템포 빠르게 다가왔다. 노력 없이 생기는 재화(財貨)는 재화(災禍)일뿐이다. 하물며 도둑질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최순실사태로 무속인들이나 명리학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함께 욕을 먹는 듯 하여 안타깝다. 필자는 명리학을 업으로 삼지는 않지만 사람이 제 분수를 알고 주어진 패(숙명)를 활용하여 최상의 운명을 이끌어내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노력 없이 요행을 바라는 이들에게 따끔한 일침이 되고 노력한만큼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것이 명리학의 진정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명리학의 사전적 의미로 태어난 날과 시간에 해당하는 사주로 한 사람의 운명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동양철학의 한 학문이다. 명리학은 동양의 음양과 오행으로 요약되는 자연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음양은 세상만물이 하늘과 땅, 남과 여처럼 상대되는 한 쌍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상이며, 오행은 불·물·나무·쇠·흙 등 다섯 가지 물질의 상생과 상극으로 세상의 흐름을 판단할 수 있다는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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