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 조성이 희망이다
도시 숲 조성이 희망이다
  • 연창호<청주시 환경관리본부 팀장>
  • 승인 2016.11.3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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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연창호

우리나라는 도시화율이 90%를 넘어서면서 도시지역은 확대되는 반면 도시의 공간적 기능은 떨어지게 되고 도시 숲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에도 국민 소득의 증가와 주 5일 근무의 정착, 도시민의 삶의 질 충족 욕구와 산림휴양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도시 숲에 대한 시민욕구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다.

도시숲(Urban forest)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산림청에서 사용해 온 용어다. 지역에 사는 시민들이 이웃 간의 자연환경 또는 도시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이는 공공자산이면서 동시에 공공공간으로 인식됐다. 교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시민들이 지역사회 내에 역량 있는 주체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기존 도시 숲의 역할은 환경보전기능, 여가휴양기능, 생산기능, 교육기능, 경관기능으로 한정돼 있었지만 우리나라에도 도시공원의 조성이 활성화되면서 도시 숲은 문화, 사회, 경제적으로 다각화되고 복잡한 기능을 갖게 됐다.

도시 숲이 주는 생태계 서비스로는 음식, 물, 섬유 등의 공급과 홍수 조절, 빗물 침투, 토사유출방지, 대기 정화, 탄소 저장, 산사태 방지, 도시열섬 조절, 수질정화작용 등 매우 다양한 조절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오랫동안 살아온 터전에 존재하는 숲이라는 특성상 다양한 문화적 기능을 수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가 외국도시를 여행할 때 멋진 건축물을 찾아가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그 도시의 유명한 공원이나 가로수 길을 찾아 휴식을 취하는 것은 도시 숲이 가지는 문화서비스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도시 숲은 요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는 미세먼지를 막아주고 열섬현상으로 인한 도시 온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도시생활에서 사람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은 물론 지역공동체의 소통과 유지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도시 숲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깊다. 그렇기 때문에 도시숲 조성은 우리는 물론 적어도 100년 앞을 내다보는 시민건강과 녹색복지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이기도 하다.

반면 무분별한 개발과 장기 미집행시설의 일몰제 도입으로 인해 도시 숲은 커다란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공원부지의 해제로 난개발이 이뤄진다면 주민들의 삶의 질과 주거환경이 열악해져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즈음 민간공원 개발로 지역에 핫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도시공원에 대해 일몰제 및 해제 신청제를 대비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공원의 규모, 이용 및 수혜도, 수익성, 생태·환경, 주변여건을 고려해 민간개발이 불가피한 일부 공원에 대해 도시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기미집행 공원시설에 대한 가장 확실한 대안은 시에서 일몰제 대상 토지를 전부 매입하는 것이겠으나 과거 19세기 영국에서 주택단지 분양 수입으로 조성한 버큰헤드공원처럼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할 때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의 비공원시설 설치가 공원 훼손이란 주장도 있지만 민간공원개발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공원이 난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앞서 밝힌 도시 숲의 좋은 점을 부각시켜 대중을 위해 성공적으로 조성된 버큰헤드공원처럼 우리 도시에도 멋진 도시공원이 조성돼 시민의 품에 안길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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