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에도 최순실 존재하나
충북도교육청에도 최순실 존재하나
  • 김금란 부장(취재3팀)
  • 승인 2016.11.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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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김금란 부장(취재3팀)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로 대한민국이 혼돈에 빠졌다.

`노력하면 된다'`착하게 살면 복받는다'는 말이 현실에서 통하지 않았던 이유를 눈으로 확인한 계기였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어떤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고 학교 생활을 했는지를 알게되면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도 허탈한 마음을 안고 촛불집회에 대거 참여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태를 지켜보며 과연 저런 일이 청와대만의 일일까 싶다.

충북도교육청 안팎에서는 도교육청에도 최순실과 같은 비선실세가 존재한다는 말이 나돈다.

지난 21일부터 이틀동안 충북도교육청에서 진행한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 입에서 자주 등장한 용어가 `교육농단'이었다.

윤홍창 의원은 김병우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청에 입성한 보좌관의 행태를 지적하며 비선실세가 있고, 문고리 권력이 있음을 폭로했다.

윤 의원은 “도교육청 정책보좌관의 중앙도서관 인사개입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제보 내용을 들어보면 정말 심각한 수준이며, 비선조직이 이렇게 설치면 공적 조직은 무너진다”고 질타했다.

조례까지 개정하며 도교육청에 자리를 차지한 보좌관들이 교육감 보좌라는 역할을 벗어나 민원창구, 로비창구로 변질돼 공적 조직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보좌관의 인사개입 사건은 지난 9월 1일자 조직개편 당시 중앙도서관이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진행하려는 취지로 독서진흥과를 신설한 후 전문직(연구사나 장학사)을 배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도서관 업무 분장 권한이 있는 도서관 관장은 사서직 6급 주무관을 팀장에, 교육연구사는 독서교육 전담으로 배치했다.

문제는 뒤늦게 도교육청의 보좌관 A씨같사서 6급과 전문직을 배치하려면 전문직이 팀장 자리에 어울리지 않느냐”며 도교육청 조직관리 담당 사무관에게도 해결책을 찾으라고 요구했다.

도교육청공무원노조는 이 사안을 직속기관장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고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결국 A씨가 조직에 손을 대라는 의견을 냈지만 도서관은 도서관에는 팀장 보직이 없는 점, 두 사람의 결재 라인이 다른 점 등을 내세우며 보좌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일반직원들 사이에 사무관 승진을 하고 싶으면 B보좌관에게 줄을 대야 한다는 말도 공공연히 떠돈다. 모 직원은 동료 직원으로부터 “승진하려면 B보좌관에게 전화라도 한 번 걸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이 직원은 일면식도 없는 보좌관에게 전화를 거느니 승진을 포기하고 공무원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교육감을 등에 업고 임명된 보좌관들은 누구보다 투명하고,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것이 혜택을 준 교육감의 위신을 세워주고 교육감이 추구하는 정책의 정당성을 보장해주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차지한 자리는 공무원들이 30년 넘게 근무하며 오르고 싶은`꿈의 자리'다. 일반직 수십명의 승진기회를 박탈하고 꿰찬 자리가 욕되지 않았으면 한다.

정병걸 부교육감이 행감장에서 한 말처럼 보좌관은`귀는 열되 입은 신중해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 그동안 귀는 닫고 입만 열려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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