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검사후 검출땐 신장질환 확률 높아
소변 검사후 검출땐 신장질환 확률 높아
  • 김정수<청주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장>
  • 승인 2016.11.2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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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단백뇨
▲ 김정수

요즘은 학교나 유치원에서 신체검사를 할 때 소변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신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여 만성 신부전으로의 진행을 막아보고자 하는데 그 이유가 있다. 그렇다면 소변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어떤 질환이 있을까?

대부분은 혈뇨와 단백뇨가 발견되는 경우인데 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평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던 아이가 고열이 있다든지, 감기나 설사를 한다든지, 심하게 운동을 하거나 지나치게 과로한 뒤 2~3일 동안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다가(육안적 혈뇨)그 뒤로는 언제 소변에 이상이 있었던지를 의심할 만큼 소변이 깨끗해지는 경과를 취하는 병이 있다.

그러나 이때에도 소변을 현미경적으로 검사를 하게 되면 여전히 피가 섞여 있다(현미경적 혈뇨). 이러한 반복성 육안적 혈뇨의 발생이 수년 동안 되풀이 되는 질환으로 IgA신증을 들 수 있다. 때로는 육안적 혈뇨없이 계속해서 현미경적 혈뇨만 나타내는 경과를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이 질환은 신장조직 생검을 이용하여 조직학적으로만 진단이 가능한 질환으로, 혈뇨를 원인으로 정밀검사를 받기 위해 입원하는 소아에서 가장 빈도가 높다.

하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치료방법이 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년간 혈뇨가 지속하는 경우에 보호자나 환아 자신들이 무척 불안해한다.

대개의 환자에서 만성을 진행하지는 않지만 만약 병의 발병 초기에 심한 단백뇨, 고혈압, 신장기능이상 등이 동반되는 경우는 좋지 않은 경과를 취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조직 검사상 진행된 병변이 관찰되면 예후가 좋지 않다. 이러한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현미경적 혈뇨의 또 다른 원인으로 과거 양성 재발성 혈뇨로 불렸던 비박성 사구체 기저막신증이라는 매우 생소한 질환이 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 유전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 병 또한 신장 조직 검사 특히 전자 현미경 검사에 의해서만 진단이 가능한 신장 질환으로 비교적 많은 수의 환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예후는 양성의 경과를 취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평생 혈뇨의 증상을 지니고 살게 된다.

소변에 단백이 빠져나오는 경우(단백뇨)에는 혈뇨의 경우보다 신장 질환의 존재를 강하게 암시한다. 그러나 기립성 단백뇨는 예외이다.

이것은 기립자세와 관련이 있어서 서 있을 때는 단백뇨가 검출되지만 이침에 일어난 직후 소변 검사를 해보면 정상으로 나오게 되는데 대개 수년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어 진다.

기본적인 신장 질환의 진단은 매우 간단하여 소변 검사로 소변 내에 단백이나 피가 섞여 나오는지를 확인해 보면 된다. 특히 단백뇨와 혈뇨가 동시에 검출되면 95% 이상에서 신장 질환이 있을 확률을 가진다.

그러나 소변 검사는 신장 질환을 진단하는 데 있어서 매우 유용하기는 하지만 지극히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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