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선언' 건국대 글로컬캠 중앙운영위 비난 왜?
`시국선언' 건국대 글로컬캠 중앙운영위 비난 왜?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6.11.17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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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으로 필리핀 여행 … 제대로된 해명·사과도 없어

학생들 “반성이 먼저” … 등록금 반환·전원 사퇴 요구도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나선 학생자치기구를 강하게 비판해 그 이유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대학에 따르면 실제 총학생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17일 오전 교내 노천극장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에 앞서 캠퍼스 내에는 시국선언문이 먼저 공개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선언문에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씨일가를 비판하며 박근혜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자격도 없는 중운위가 시국선언을 하는 것은 학우를 기만하는 것이며, 먼저 퇴진해야 하는 것은 중운위라고 주장해 주목된다.
 이 같은 비판 여론은 이 학교 SNS 대화방인 프리톡을 통해 일파만파 퍼져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면 시국선언이 아니라 본인들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하고 사죄하라'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운위를 조롱하는 글들도 다수 확인됐다. `시국선언은 좋다. 결백한 대학생이라는 전제하에', `똥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라는 형국'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시국선언문에 `너네나 잘해' 등의 중운위를 비판하는 포스트잇을 붙여 적어도 중운위가 8000학우에게 욕을 먹고 있다는 걸 보여주자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중운위는 여름방학 기간 학우들의 등록금 6000만원으로 필리핀 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났지만, 아직 제대로 된 해명이나 사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해 초 실시된 총학선거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총학생회장 당선을 무마시킨 전력을 갖고 있어 학우들 사이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총학 당선인은 학교측과 중운위의 결탁 의혹을 제기하며 단식농성에 나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반학생들은 중운위를 `비선실세'에 비유하며 등록금 반환 및 전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운위는 이달 초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또 다시 축제 개최를 강행하며 학생들의 비난여론에 기름을 붓고 있는 모양새이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지금 중운위는 본인들이 이의제기를 해 총학선거를 무효화시킨 장본인들”이라면서 “당선된 총학생회장이 잘못된 관례라면 본인들도 잘못된 관례로 뽑힌거니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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