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해결을 소망한다
철도파업 해결을 소망한다
  • 조병옥<충북도 균형건설국장>
  • 승인 2016.11.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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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조병옥

철도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사측인 코레일은 장기파업의 책임을 명확히 추궁하고 법적으로 강경 대응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마치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철길처럼 좀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 불편과 기업체의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직진만을 하겠다는 파업열차는 이제 끝을 알 수 없는 터널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다행히 7일부터 시작된 코레일 노·사 집중교섭이 유일한 희망인데, 터널의 끝으로 안내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난 9월 27일 시작된 철도파업으로 인해 충북의 최남단 영동과 최북단 단양을 연결하는 충북종단열차는 42일째 운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청북도가 지난 7월부터 준비한 충북종단열차를 이용한 영동·단양 지역교류 사업도 함께 중단된 상태다. 파업이 시작되기 전인 9월 7일과 22일에는 영동과 단양의 기관단체 회원 70여명이 양 지역을 상호 방문해 그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체험하는 행사를 가졌고, 9월 21일에는 영동의 용문중·정수중학교 학생 60명이 단양을 방문해 현장학습을 시행했다. 또한 9월 29일부터 10월 22일까지는 7차례에 걸쳐 영동과 단양 지역 10개 학교 500명의 초중등학생들이 현장학습을 하기로 계획돼 있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돼 충북종단열차가 학교 현장학습의 주요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철도파업이라는 불의의 복병을 만나게 됐고, 부랴부랴 모든 일정을 11월 중순으로 연기했지만, 그때까지 파업이 계속된다면 학교의 교과과정과 날씨 등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현장학습은 취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현장학습과 함께 기차여행이라는 학창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마음에 열심히 행사를 준비했던 영동과 단양 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학교 선생님들, 현장학습 떠날 날을 기다리고 있던 학생들,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던 업체들 모두 직·간접의 피해를 받고 있다.

시멘트 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화물열차 운행률이 4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생산품 출하에 차질이 빚어져 공장 가동중단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멘트업계가 입은 손실액만 40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지난 2013년 23일간의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입은 피해조차 아직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지 못한 상황이다. 손해에 대한 배상 여부가 불확실한데다가 비싼 소송비용을 감당할 여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시멘트 업계가 모든 손해를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노조와 사측의 이러한 대립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노·사 양측은 정확하고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이제 더 국민에게 과도한 불편과 피해를 주는 일은 제아무리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용납하기 힘들다. 7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집중 교섭기간 동안 코레일 노·사 양측은 국민의 편의가 바로 최고의 대의명분임을 깨닫고 한 걸음씩 물러나 문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파업이 끝난 후에는 피해를 감수한 국민에게 이 모든 것들이 더 편리하고 안전한 철도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정반합의 변증법적 발전과정이었음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하루속히 철도파업이 해결되어 “소통과 화합의 상짹인 충북종단열차가 학생들의 꿈과 지역주민의 희망을 싣고 달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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