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시인의 문학 칼럼
김창규 시인의 문학 칼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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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을 이해하려면
한국사회는 아직도 자본주의 논리대로 사회주의를 이해하려 한다. 중국의 상해를 나가보고 13억의 인구가 살고 있는 곳에 이렇게 풍요로운 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웠다. 상해 임시정부 청사도 보았고. 윤봉길 의사가 일본군에게 폭탄을 던진 공원도 가보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상해를 둘러보고 '천지개벽'이라는 단어를 써서 그 눈부신 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사회주의 국가 중국이 눈부신 발전을 하는 것은 이념은 사회주의 국가인데 정책은 자본주의 이념과 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여 경제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었다. 상해주변의 한국공장이 세워져서 운영되고 있는 곳을 가보았다. 이런 것들을 눈여겨보면서 중국이 대한민국을 추월하고 있는 현장을 보았다. 중국은 동북공정의 시나리오대로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의 유구한 영토를 자신들의 역사로 고쳐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것에 대비한 노력을 한다지만 그렇게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북쪽의 일정한 개방이 추진되고 이루어졌다. 금강산관광은 100만 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다녀왔다. 평양도 수 만 명이 다녀왔다. 그렇지만. 평양은 내가 가본 동남아 국가의 필리핀. 태국. 인도의 도시보다도 발전의 모습이 더딘 것 같았다. 고려호텔에서 묵으며 평양의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였다. 대동강. 보통강. 평양역. 지하철 모두 깨끗하고 신선하다. 그러나 그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보고 주택을 보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왜 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남북이 서로 잘살려면 통일을 해야 한다. 당장 통일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남북교류가 지금보다 더 활성화 되어야 하는데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교류가 끊기고 하던 사업들이 중단되게 되었다. 철도의 연결도 올해 이루려 했지만. 여러 이유를 들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북철도만 연결 되어도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덜하리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쪽도 일정정도 생계를 유지하는데 보탬이 되었을 것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횡단하는 꿈의 철도가 통일이 아니더라도 남북의 경제를 살리는데 필요한 철도가 아닐까. 북을 퍼준다고 비판하고 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북쪽도 내나라 내 땅 우리 동포들이 아닌가. 동포라고 하고 동족이라 한다면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나는 무엇을 어떻게 도와 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의 민족문학이 통일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그것을 잘 알지 못하는 복거일이라는 작가가 자유민주주의와 중도보수 이념을 표방하며 창립한 문화예술인 단체인 문화미래포럼(상임대표 복거일)이 민족문학작가회의 작가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문화미래포럼이 어제(27일) 오후 2시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자유주의. 전체주의 그리고 예술'을 주제로 1차 심포지엄을 열었다. 복거일 대표는 발표문을 통해 "우리 작가들이 북한주민들의 인권 등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은 채 남북작가 단체를 결성하는 등 북한과 교류하는 것은 북한의 현재 상황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북한의 예술을 정치에 예속된 행위라고 말하는 등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한 2005년 평양. 백두산. 묘향산 민족작가 대회에서 구성을 합의한 6·15정신으로 만든 단체를 헐뜯는 것이다. 남북문학인단체가 결성된 것을 두고 발표한 숭실대 교수는 "북한 문인들은 일종의 정치적 선동원이라며 민족문학계열 작가들이 이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북문학인단체를 결성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내년 4월에 '대한민국의 예술정책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2차 심포지엄을 열며 북한인권 음악회도 6월과 10월에 연다. 그 때 이들은 또 다른 어떤 비난의 말을 할지 기대된다. 참으로 딱하고 안쓰럽다. 작가들이 기본적으로 작가적 양심이란 것이 있는 것이고. 그들 나름대로의 체제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지. 그것을 가지고 남쪽 작가들을 선동한다고 넘어갈 민족문학작가가 어디에 있는가 복거일의 말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다.

2006년 한해 남북의 작가들이 금강산에서 다시 모였다. 그 모임에서 만든 6·15민족문학인협의회가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누가 뭐라고 해도 통일을 향한 민족문학인들의 진정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남북대화는 적십자회담 등 수많은 사람의 왕래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대화없이 어떻게 통일이 가능할 것인가. 작가들이 자주 만나 교류와 협력을 통해서 민족의 동질성을 이루고 문학 작품은 화해와 존중으로 통일의 길을 닦는데 기여를 해야 한다.

평양을 이해하려면 평양에 가 봐야 한다. 그리고 서로 만나야 한다. 작가라면 물론 금강산은 한 번쯤 꼭 가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쪽 시각으로 다른 한쪽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무조건 북쪽을 욕하고 비난 할 것이 아니라 북쪽의 동포들이 오늘날 왜 저렇게 되었는지. 역사를 다시 찬찬히 들여다 보기를 바란다. 세월이 흘러 우리가 죽고 다음에 후손들이 명맥을 이어가야 할 조국통일 그 완성을 위해서 우리는 인내하고 묵묵히 통일의 걸음을 걸어가야 할 것이다. 2007년 새해에는 통일의 새로운 희망의 찬란한 해가 동터 오기를 고대한다. 이번 겨울에 금강산을 다녀오면서 추위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떨 북한 동포들을 생각했다. 그런 생각만 해도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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