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 교류 진황도를 다녀와서
한·중 문화 교류 진황도를 다녀와서
  • 심억수<수필가>
  • 승인 2016.11.0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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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 심억수<수필가>

지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한·중 문화 교류 일행으로 진황도시를 다녀왔다.

올해로 청주예총이 중국 진황도 문광신국과 예술문화교류를 한 지 10년이다.

청주에서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가 안개로 자욱하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탐험가의 심정으로 안개 짙은 차창 밖을 바라본다. 삶이 어디 맑기만 한가. 시시각각 변하는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인생길 매사 조심하라는 뜻일 것이다.

중국 진황도 북대하 신화사 휴양소 숙소에 도착하였다. 북대하는 모택동이 노후에 별장에서 말년을 보낸 곳이다. 모택동뿐만 아니라 중국 당서기 등 고급관료들의 여름별장이 있는 곳이 북대하다. 다음날 북대하 예술촌을 방문하였다. 예술가에게 작업환경을 만들어 주고 문화 특구로 지정 육성하는 중국의 예술문화 정책이 부럽다. 우리보다 더 자유롭고 더 개방된 표현의 중국예술문화에 놀랐다. 대규모 예술 창작촌에서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모든 작가가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 예술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은 국가의 적극적 지원과 문화예술을 중요시하는 정책의 결과일 것이다.

북대하 공인문화궁으로 향했다. 한?중 문화예술교류 10주년 기념 작품을 관람하였다. 전시실에는 한·중 서예·사진작가의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었다. 전시 관람 후 예술과 생활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했다. 진황도 이춘광 북대하 문화예술국장이 진행하였다. 양국 참가 작가의 소개와 환영 인사가 있었다. 청주예총 오선준 회장은 환대에 감사드리며 진황도시와 폭넓고 광범위한 분야의 교류를 희망한다는 인사말을 하였다.

나는 “예술과 생활은 예술가의 표현 방법이 다를 뿐 모든 예술 작품의 영감은 각자의 생활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다. 올해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문학 엘리트 시각에서 대중의 눈과 감성으로 문학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하였다고 본다. 그러므로 예술과 삶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예술이 곧 생활이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북대하 예술촌을 돌아보며 중국의 생활예술정책을 엿볼 수 있었다. 북대하는 언제부터 이러한 지원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고 하였다.

북대하 이춘광 문화국장은 “생활과 예술, 예술과 생활은 함께하는 것이다. 북대하는 6년 전부터 예술의 생활화, 생활의 예술화를 지향하고 있다. 예술이 국민 생활 속으로, 생활이 예술로 나타나는 예술 산업 정책을 하고 있다. 자신의 정신세계를 예술로 창조하는 여러분의 작품 배경을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장시간 논의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며 이상 간담회를 마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도 문화융성을 시책으로 삼고 있다. 예술가의 시각에서 볼 때 아직은 미흡하다. 예술은 사회, 경제의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이다. 창조경제의 원동력이다. 그리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 행복을 만드는 매개체이다. 예술은 인간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예술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퍼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청주로 오는 진황도의 아침이 분주하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이 자유경쟁. 평등사회를 지향하며 인본 중심 사상의 문화예술 정책을 펴고 있다.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국가의 편견을 바꾸게 되었다. 이번 10주년 문화예술 교류는 간담회를 통하여 진황도의 예술문화를 이해하고 중국의 문화예술 정책을 알아본 의미 있는 교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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