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분노할 때이다
지금이 분노할 때이다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6.11.01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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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우리는 지금 최순실이라는 개인에 의해 발생한 국정 농단의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참으로 암담하고 허탈합니다. 슬프기조차 합니다. 무어라 표현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민의 마음은 안정을 찾지 못하고 허공을 헤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그것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변명하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이 위기를 철저히 규명하고 수습해 안정된 국정을 이끌 것 인지에 집중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수년 전에 스테판 에셀의 <분노하라>라는 작은 책에서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이며 지금은 분노하고 저항해야 할 때”라고 말하는 것을 읽었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저항을 해야 합니다. 외쳐야 합니다. 바른 정치, 바른 행정, 바른 수사를 할 것을 외쳐야만 하는 때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떠한 일이 발생하고 있는 지를 관심을 가지고 살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성찰해야 합니다.

많은 국민에게 좌절을 안겨준 이러한 전대미문의 사건 앞에 우리는 무기력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지?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스테판 에셀은 비폭력 저항을 하자고 합니다. 분노하고 평화적으로 봉기하자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유로운 판단으로 양심에 근거한 행위를 요구합니다. 불법과 탈법을 일삼는 이들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합니다.

우리는 최근 너무나도 커다란 사건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세월호의 아픔을 아니 큰 슬픔을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의문투성이로 남기고 있습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과 관련한 입장을 달리하는 이들의 왜곡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제에 최순실이라는 커다란 사건을 마주하게 됩니다. 참으로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정리해 나가야 하는 지가 걱정입니다.

국민은 두 눈 부릅뜨고 바라보고 있습니다. 검찰의 검증이 정확하게 국민의 의심을 해소할 수 있을 지를 살펴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시각각 들려오는 뉴스에는 참담한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대통령은 무엇인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고 경고도 있었다고 하는데 알고 있던 고위관료와 측근들은 무슨 양심으로 그렇게 했는 지도 밝혀져야 합니다.

대통령을 꼭두각시로 만들고 뒤에 숨어서 자신의 이권만을 챙긴 많은 측근은 누구인지도 밝혀지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이참에 털고 가면 더 나은 세상으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국정이 안정되고 국민이 불안하지 않은 나날을 보내야 합니다.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고 세워진 사람들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지 않고 군림하려고 하는 것은 모순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머리 조아리는 국민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헌법 제1조 ②항을 생각해 봅니다.

온 나라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국선언과 집회는 이 시대의 흐름입니다. 더 깊이 반성하고 철저히 규명하여 국민이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이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민심이 천심입니다. 국민은 이러한 평범한 생각을 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파렴치한 세상에서 살아낼 것입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권력의 무상함이 드러날 때까지 국민은 분노하며 들불처럼 일어설 겁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평화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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