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훌륭한 대안 `생산적 일자리사업'
베이비붐 세대 훌륭한 대안 `생산적 일자리사업'
  • 설문식<충북도정무부지사>
  • 승인 2016.10.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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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설문식

# 700만명 은퇴 폭탄의 시대

향후 5년 동안 700만명 은퇴. 바로 거대한 인구 집단 베이비부머들이 겪게 될 상황이다. 경제활동인구의 20%가 5년 동안 한꺼번에 은퇴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다섯 명 중 한 명 꼴로 실업자가 된다면? 우리 대한민국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겪을 은퇴 시나리오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는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굳이 베이비붐 세대가 아니라도 수명이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인생 이모작을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이미 상식이다. 그러나 가깝게 주위를 둘러봐도 여전히 우리 사회는 준비없는 은퇴를 맞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집단이다. 이 시기, 한국전쟁의 상처가 아물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인구 2100만명의 나라에서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800여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것이다. 급기야 정부는 처음으로 산아제한정책을 시행하기에 이른다.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당시의 구호가 그 절박함을 그대로 드러낸다. 이때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인구 층을 형성하고 있다.

필자도 초등학교부터 고교 졸업까지 내내 콩나물시루 같은 교실에서 60~70명이 오글오글 모여 공부한 베이비붐 세대로 은퇴 폭탄시대를 맞이하는 감회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 1석4조의 기쁨, 생산적 일자리사업

올 초 충북도는 일자리문제, 특히 퇴직자의 일자리 문제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다. 일할 능력이 있는 퇴직자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데도 생산 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부족해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점에 주목해서 우리 충북도가 전국 첫 사례로 시행한 사업이 바로 `생산적 일자리사업'이다. 이것은 베이비붐 세대와 같이 일할 능력이 있는 도시의 유휴인력을 일손이 필요한 농가와 기업과 연결해 기업의 인력난과 농번기 일손 부족을 덜고자 하는 사업이다.

생산적 일자리사업 참여자는 하루 6시간 근로에 4만원을 받게 된다. 그 절반인 2만원은 충북도와 시군이, 농가와 기업체는 나머지 2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이렇게 첫발을 뗀 생산적 일자리사업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사업시행 넉 달 만에 예상목표의 81%에 이르렀다. 지난 26일 기준 도내 농가와 중소기업 940곳에 2만9천명이 사업에 참여했다.

시행 초기, 돈이 적어 사업 참여가 저조하지 않을까 우려도 되었지만, 참가해 본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예상외로 좋은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 도는 내년에는 생산적 공공근로와 생산적 일손봉사 두 사업을 `생산적 일손봉사'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목표인원도 올해 3만6천명에서 9만명으로 크게 늘려 농가와 기업의 일손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일은 인간에게 본능이다. 일이 있어야만 인간은 인간다워질 수 있다. 필자는 충북도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생산적 일자리사업이야말로 이모작 경제 활동을 준비해야 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의 훌륭한 일자리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일할 능력이 있는 만 75세 이하 도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생산적 일자리사업! 용돈도 벌면서 건강도 챙기고, 봉사도 하면서 경제도 살릴 수 있는 1석4조의 기쁨을 여러분께서도 누려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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