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
역지사지(易地思之)
  • 백인혁(형기) 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6.10.2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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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백인혁(형기) 원불교 충북교구장

살다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잘 못 사는 것인지 아리송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산행을 하거나 친구와 대화를 하거나 종교 성직자를 찾아가 물어볼 것입니다. 특히 누가 무슨 잘못을 하여 검찰 조사를 받는다는 뉴스를 접하면 그 사람이 안타깝기도 하고 스스로도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리송할 때는 사건·사고 뉴스에 어떤 잘못을 범하게 되면 등장하는 인물이 되는지 그 면면을 살펴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뉴스에 올라오려면 음주운전을 하여 교통사고를 냈을 때나, 아니면 많은 사람의 생사를 좌우하는 잘못을 범했을 때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사회의 지도층에 있는 사람들이나 지도층에 올라가려는 사람들은 남에게 뇌물을 받았다거나 정당하지 않게 부를 축적했다거나 정당하지 않게 접대를 받았다거나 할 때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지도자가 되려면 정당한 일만 하고 살면 되겠지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상식적으로 정당한 일인가 정당하지 못한 일인가만 살펴도 될 것입니다.

정당한 길은 사람이면 당연히 그러해야 하는 길입니다. 대개 무인도에서 나만 사는 것이 아니고 함께 살아가기에 누가 하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행동을 할 때 당연한 길 즉 정당한 길이 됩니다. 그런가 하면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전체를 위한 것이면 대개 정당한 길이 됩니다.

지도자는 대개 대중을 위해 일하는 공인일 경우가 많습니다. 공인일 경우는 더더욱 전체 대중을 위해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합니다. 어느 한 편에 기울어진 판단을 하거나 기울어지게 일을 처리하면 결국 전체가 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나만을 위하거나 어느 편을 위해서 그 반대편을 짓밟고 억누르고 하는 것은 부당한 일일 것입니다.

지도자는 위로 올라갈수록 더 전체를 아우르는 판단이 필요하고 전체가 수긍하는 입장에서 일을 처리해야 대중이 행복 할 것입니다.

복잡다단한 우리 삶에서 원하는 것은 다 비슷하지만 행동으로 옮길 때는 강하게 자기 입장을 주장하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경우를 우리가 당한다면 꼭 옛 성인들이 일러주신 말씀,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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