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기차
초승달 기차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10.26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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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손 택 수

 

기차가 휘어진다
직선으로, 무작정 내달려 온 땅을
가만히 안아보는 기차
상처투성이 산허리를
초승달이 품는다
달 속에서 기적이 울린다


# 달이 지닌 감성은 따스합니다. 정서적으로 푸근한 어머니의 손길입니다. 시인은 손톱처럼 가늘게 뜬 초승달에서 기차를 봅니다. 바쁘게 앞으로 달려가기만 하는 현대인들의 삶터는 직선으로만 뻗어 있습니다. 삶의 쉼표도 없이 욕망에 쫓겨 살아가는 익명의 얼굴들을 달이 품어줍니다. 치유와 위안의 시간을 품고 캄캄한 하늘을 밝히고 있는 초승달의 기적도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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