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원종 비서실장
`위기의' 이원종 비서실장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6.10.2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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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파문 … 靑 비서진 개편 압박

국회 운영위 국감서 “연설문 의혹 기사보고 실소 금치 못했다”

거짓증언 했다면 `위증죄' 몰랐다면 “배제된 것 아니냐” 비판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사전 입수했다는 의혹을 인정하며 대국민사과를 하고 있다.

대통령 연설문 유출 파문으로 청와대 비서진 개편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원종 비서실장의 거취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사전입수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관련기사 5면

박 대통령이 연설문 유출을 일부 인정하면서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 열람 의혹, 최씨와 박 대통령과의 친분 등을 `터무니없는 사실로' 규정했던 청와대 비서진의 입에도 눈이 쏠린다.

최근 마무리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원종 비서실장이 “(연설문 의혹) 기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답했다. 사실상 `위증(거짓증언)'을 한 셈이다.

지난 21일 열린 운영위 국감에서 이 실장은 연설문 수정 논란과 관련해 “시스템으로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이야기”라며 “(의혹) 기사를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실장은 또 박 대통령과 최씨의 관계를 묻는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아는 사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날 표현대로라면 최 씨는 박 대통령이 연설문 작성까지 도움을 구하는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이다. 만약 이 실장이 의도된 위증을 한 것이 아니라면가장 가까이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청와대 비서진도 최씨의 존재를 몰랐을 정도로 배제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을 포함한 성역없는 수사와 청와대 비서진 전면 교체, 내각 총 사퇴를 요구했다.

내년 대선 출마 행보를 사실상 공식화한 새누리당 정우택(청주상당) 의원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에게 청와대 비서진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25일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의혹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고 밝혔다.



/석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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