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외국인보호소 근무 영양사 숨진채 발견
청주외국인보호소 근무 영양사 숨진채 발견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6.10.24 20: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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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비리 아닌 잘못된 업무체계 탓”

유족들, 식당운영비리 연루 자살 관련 억울함 호소
청주 외국인보호소에서 근무하던 영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과 관련, 유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 영양사가 식당 운영 비리에 연루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알려진 데에 따른 반발이다.

유족 측은 “개인의 비리가 아니라 잘못된 업무체계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10분쯤 청주 외국인보호소 식당 창고에서 A씨(39·여)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최근 식당 운영비와 관련해 내부 감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바로 이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2004년 외국인보호소 영양사로 특채됐다. 그에게 주어진 업무는 보호 외국인 급식 담당이다. 그러나 보호소 측은 A씨에게 직원 급식업무까지 맡게 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됐다. 국가 예산으로 운영하는 보호 외국인 급식과 달리 직원 급식은 개개인이 돈을 내는 구조였던 까닭이다. 둘로 나뉜 예산 운영 체계는 부작용을 낳기 시작했다. 직원 급식 수요를 맞추지 못할 때 보호 외국인 급식에 쓰이는 식자재로 대체하는 식이다.

A씨는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판단, 상부에 개선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유족 측 주장이다.

관행처럼 굳어져 있던 급식 운영이 수면 위로 올라온 계기는 일부 조리원들의 반발이었다. 그동안 아무런 문제 제기를 하지 않던 조리원들이 해당 문제를 공론화하기 시작했다.

A씨에 대한 불만에서 비롯한 일이다. 조리원들은 지난해 11월 노조에 가입한 뒤 보호소에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보호소는 수용 불가 입장을 A씨를 통해 전달했다. A씨와 조리원들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다.

결국 A씨는 조리원들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로 내부 감사까지 받게 됐다.

A씨 여동생은 “언니는 평소 고무줄 같이 변하는 직원 급식 수요에 압박을 느껴왔다”며 “정확한 수요 예측을 위해 직원 급식과 보호외국인 급식을 일괄 공제해야 한다는 얘기를 꾸준히 했다”고 전했다.

취재진은 보호소 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 되지 않았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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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스러움 2016-10-25 10:35:48
조리원들의 처우개선은 영양사가 해줄수있는데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상부에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