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초제조창 철거 논란 지속
옛 연초제조창 철거 논란 지속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10.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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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공유재산심의 재요청… 26일 시의회 심의

문화계 “후생동·식당동 리모델링 … 활용 바람직”
▲ 첨부용.

청주시가 옛 연초제조창 건물 9개동 철거 안에 대해 시의회 공유재산심의를 재요청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연초제조창 민자유치 사업부지 주변 건물 9곳을 철거해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지역문화계는 건축물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는 도심재생사업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년간 옛 연초제조창 활성화 방안으로 지역문화계와 시민단체, 지역민 등의 의견수렴 결과 연초제조창을 보존하는 방안의 활용안이 제시됐음에도 철거를 고수하면서 사업 취지가 변질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윤정 충북청주경실련 사무처장은 “연초제조창 활용 안이 논의되면서 본 건물 외에는 처음부터 리모델링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민자유치가 안 된 상황에서 기존 건물을 철거하겠다는 것부터가 도시재생과는 거리가 멀다. 당장 주변 건물 철거를 결정할 게 아니라 사업 추진상황을 보면서 천천히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초제조창 도시재생사업, 어떻게 가야 하나'를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해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결과적으로 도시개발사업을 하겠다는 당초 입장에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철거 대신 활용안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문화계 인사는 “시에서 주변 건물을 철거하려는 이유는 국립현대미술관이 가린다는 이유로 철거를 요청한 것과 안전등급, 민자유치를 위한 것”이라며 “하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들더라도 건물의 가치를 살려 보존하는 것이 도시재생의 본질이다. 지금 같은 방식의 철거는 무의미하다”고 꼬집었다.

또 “철거 대상 건물 중 후생동은 당시 법당과 성당, 목욕탕과 실험실 등으로 사용했던 곳으로 철거보다는 연초제조창과 관련된 아카이브 공간으로, 식당동은 건물의 층고가 높아 국제행사나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철거방식으로 손쉽게 결정한다면 지역문화자산이 상실되는 것이다. 심사숙고해 철거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옛 연초제조창 부속건물 철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주시의회가 오는 26일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를 열고 철거 승인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의회 내에서도 철거와 관련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어 심의 결과가 주목된다.

우두진 시 도시재생과장은 “철거방식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개방형으로 조성해 광장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고 야외음악당으로 조성하자는 의견도 있다”면서 “건물을 철거하려는 계획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철거요청도 있고 건물의 안전등급도 고려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거와 관련해 의견이 분분해 지역인사들에게 자문을 받고 있다”며 “지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옛 연초제조창 건물 9개 철거 계획은 지난 8월 청주시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의에 상정 뒤늦게 알려졌다. 시는 10월 철거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청주시의회에서 건물 철거에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반려됐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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