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단풍 들 때입니다.
지금은 단풍 들 때입니다.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6.10.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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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단풍~

들은풍월이 있어 단풍이 무엇이며 단풍은 왜 드는 것일까를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찾아보았습니다. 좋은 세상 언제고 세상 풍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참 대단한 좋은 세상입니다.

단풍은 한마디로 결론짓자면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하여 나뭇잎을 낙엽 되게 하는 현상'이랍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계절의 변화를 나무가 알아차리게 되면 나무는 가장 먼저 뿌리로부터 오는 물과 영양분을 나뭇잎으로 가지 못하게 차단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안으로 겨울나기 준비를 하는 것이지요.

나무가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하여 자기 안의 영양분을 축적하면서 밖으로의 나뭇잎을 내려놓는 그 과정 속에 나뭇잎은 최후의 낙엽이 되기 전 온몸에 색소이상으로 붉게 혹은 노랗게 혹은 갈색으로 변하면서 떨어지게 되는 것이 바로 단풍이었습니다.

실제 속은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것 같은데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하여 준비하는 그 대단한 과정이 사람들 눈 속에는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주는 많은 교훈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가을이면 축제의 계절입니다.

우리 지역도 대추축제로 일 년 중 가장 많은 사람을 보는 것 같습니다. 사과, 배, 포도, 과일은 물론하고 지역 특산물과 동물과 심지어 불꽃과 반딧불축제까지 엄청난 축제의 열기가 온 나라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때에 하나님의 사람들로 단풍 드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 모두 축제의 분위기 속에 그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단풍들은 실제 뼈아픈 나무의 결단이고 내려놓음이며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한 몸부림인데 참으로 살기 어려운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혹독한 추위를 위하여 우리도 영적인 단풍이 들어야 할 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들뜬 축제의 분위기에 베짱이처럼 신나고 좋고 화려함을 즐긴다면 아마도 우리는 그해의 겨울을 혹독한 한파로 지내야 할 것입니다.

단풍 든다는 것은 먼저 변화하는 기후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날씨가 썰렁해도 한여름에 단풍이 들지는 않습니다. 변화하는 차가운 기운을 나무가 민감하게 느끼고 겨울을 준비하듯이 우리도 영적인 민감함을 느껴야 할 것입니다. 혹시 이 차가운 기운을 느끼지 못하고 베짱이처럼 여전히 햇살 뜨거운 곳에 즐기고 있지는 않은지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단풍이 든다는 건 밖으로의 부산함과 화려함을 내려놓는 걸 뜻합니다. 나뭇잎 없는 나무가 볼품이 있던가요? 그런데 그 나뭇잎을 포기하고 내려놓는 것이 단풍드는 것입니다.

밖으로의 에너지를 차단하는 그래서 내적으로 강하게 준비하는 영적인 모습으로 보면 육적이고 세상적인 일에서 멀어지는 것으로 이해하면 어떨는지요.

그리고 내 안의 영적인 강함을 기르기 위하여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가다 무관심했던 믿음과 신앙의 길로 홀로서는 그러한 단풍 드는 때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단풍드는 것은 홀로서기인 것 같습니다. 홀로서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렵니다.

홀로 있을 때 비로소 못 보던 것들을 보게 될 것이며 하나님을 독대하여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 풍성한 가을이 지나가면 반드시 겨울이 오듯 우리에게도 삶의 고단한 현장에서의 겨울이 오기 전 혹독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내적인 단풍드는 행복한 가을날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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