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한 청렴한 세상
모두가 행복한 청렴한 세상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16.10.1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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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군 검찰이 프로 야구단 넥센의 문우람(상무)을 수사 중이다. 문우람은 이태양(NC)과 함께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 7월 창원지검에 의해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1심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경기 북부경찰청도 지난 7일 NC 마산구장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승부 조작과 관련해 구단을 압수 수색한 것은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을 자진 신고한 KIA 유창식을 비롯해 이재학, 브로커 김 모 씨도 수사 대상이라는 전언이다.

인간의 순수 영혼과 원초적 생명의 축제인 스포츠가 승부 조작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은 한국 사회가 총체적으로 썩어 문드러져 있다는 뚜렷한 증좌다. 사회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정부패를 더 이상 은폐시키거나 축소, 왜곡시키는 짓은 `대한민국호'의 침몰을 앞당기는 지름길일 뿐이다. 타인을 탓하며 책임을 전가하는 짓으로는 그 어떤 변혁과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침몰 위기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호'에 필요한 것은 승선한 모든 인원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제2의 개천(開天)을 이룩해 내는 것뿐이다.

`대한민국호'가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며 한민족의 웅혼한 기상을 세계만방에 떨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인 개천은 위정자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모두 청렴(淸廉)해 지는 것이다.

청렴한 구성원들이 모인 사회가 청렴한 사회고, 청렴한 사회의 집합체가 청렴한 국가며 청렴한 국가의 토대 위에서만 우리 모두가 정의, 평화, 평등, 자유 등의 절대 가치를 향유(享有)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 바로 청렴이라는 사전식 의미를 아는 것만으로 청렴해지는 일은 없다. 실질적으로 그릇된 말과 그릇된 행동을 멈추고 그쳐서, 그릇되고 부패한 삶을 청산해야만 청렴해질 수 있다. 그릇된 말과 그릇된 행동은,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되는 까닭에, 말과 행동의 근원지인 그릇된 생각을 뿌리째 뽑아야만 비로소 청렴해질 수 있다.

맑은 청(淸)은 물수 변( )과 푸를 청(靑)의 합자로 푸를 청(靑)은 그 자체로 이미 `고요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물결이 출렁이면서 흰 포말로 부서질 때와 달리 고요해야만 푸른 까닭이다. 고요하고 맑은 물이 주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비추듯. 우리 마음 또한 고요하고 맑아야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정견(正見)할 수 있고, 정견만이 올바른 생각과 말과 행동을 담보해 내는 까닭에, 청렴해지기 위해선 고요하고 맑은 마음을 회복하는 일이 최우선시 돼야 함을 알 수 있다.

욕심과 욕망으로 고요하고 맑은 마음이 요동치고 혼탁해지면, 그릇된 생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릇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리고 마음을 챙긴다면, 말과 행동으로 번지지 않는다. 이처럼 그릇된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예리하게 살핌으로써, 그 생각이 더 이상 굴절-왜곡되며 말과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곧고 맑은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렴(廉)이다. 이 같은 까닭에 누구나가 행복한 청렴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어느 곳에서나 고요하고 맑은 마음으로 자신의 생각을 예리하게 살피며 오직 `청렴(淸廉)'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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