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대장 뿡뿡이는 밥을 꼭꼭 씹어 먹지 않는다
방귀대장 뿡뿡이는 밥을 꼭꼭 씹어 먹지 않는다
  • 김민주 교사<세종과학예술 영재학교>
  • 승인 2016.10.1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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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김민주 교사

주변의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난 방귀쟁이이다. 아들과 아내는 나의 방귀소리를 흉내 내며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갖지만 난 방귀를 참기 싫다. 왜냐면 난 방귀를 참을 때마다 몹시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수업할 때나 교무실에 있을 때 방귀를 참아야 하기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독한 냄새를 내는 방귀는 꼭 중요한 순간에 찾아온다. 이런 불편한 방귀에 대하여 알아보자.

방귀는 몸속의 가스가 밖으로 배출되는 현상이다. 몸속에 가스가 있을 수 있는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우리가 삼키는 음식에 포함되어 있는 공기다.

음식을 빨리 먹는 사람들은 음식 속에 공기가 들어 있는 공극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음식과 함께 넘어가는 공기의 양이 많다. 이 중 일부는 위에서 입으로 나오는 트림의 형태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많은 양이 장으로 내려가 방귀가 된다.

방귀의 양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습관은 음식을 꼭꼭 씹어 먹어 몸속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입으로 들어가는 공기 이외에도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장내에서 하루에 약 500~4000cc의 가스가 만들어진다. 이 가스 중의 일부는 장벽을 통해 혈관에 흡수되어 트림이나 숨 쉴 때 몸 밖으로 나가지만 일부는 역시 방귀로 분출되게 된다.

장내에서 가스가 만들어지는 원인은 음식물 중에서 섭취한 탄수화물, 단백질이 당과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흡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가 장 내 세균 활동에 의해 발효되어 생성된 것이다.

장내의 가스 생성을 줄이기 위해선 콩, 보리, 현미, 고구마 등의 탄수화물 함유량이 많은 음식과 당이 많은 과일과 채소들을 조금 적게 먹는 것이 좋다.

방귀 냄새는 섭취한 음식의 종류와 양이 결정적이다. 방귀를 구성하는 가스의 비율을 살펴보면 질소 60%, 수소 20%, 산소 10%, 이산화탄소 9%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타 가스가 1%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 중 메탄, 황화수소 등이 존재한다.

방귀의 냄새를 결정하는 가스도 이 기타 가스이다. 기타 가스인 메탄과 황화수소 등은 단백질이 분해될 때 생성되기 때문에 육류나 고단백의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방귀의 냄새가 독하다.

방귀를 참으면 어떻게 될까?

방귀의 일부는 다시 흡수되어 트림이나 숨 또는 콩팥을 통해 오줌으로 나가지만 빠르게 흡수되지 못해 가스가 쌓여 대장이 부풀어 오르게 되며 이 때문에 대장의 운동기능이 나빠져 변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방귀를 참아도 되지만 많이 참으면 대장활동에 좋지 않다. 방귀의 양이 많다면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탄수화물이나 당의 섭취를 줄이고, 냄새가 심한 경우라면 단백질의 양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귀 소리는 몸의 가스로 인한 항문 괄약근의 진동 때문이며 이는 노력하면 줄이거나 크게 만들 수 있다. 소리 크고 냄새 없는 방귀 대장이 되어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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