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화로 웅비하라
청주시, 문화로 웅비하라
  • 김기원<편집위원>
  • 승인 2016.10.03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청논단
▲ 김기원

최근 통계청이 조사·발표한 도시별 ‘문화기반시설현황’이 주목을 끈다.

80만명 이상 인구를 가진 기초지방자치단체 중에서 문화기반시설 수가 가장 많은 도시가 청주시라는 사실 때문이다.

공공도서관과 박물관, 미술관, 문예회관, 지방문화원 등 문화기반시설이 용인시 35개, 창원시 34개, 수원시 33개, 고양시 32개, 부천시 24개, 성남시 20개인데 청주시가 이보다 훨씬 많은 41개를 보유하고 있어 새삼스럽게 문화도시 청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화기반시설 수는 도시의 문화척도를 재는 가늠자 중 하나다.

청주시는 박물관 14개, 공공도서관 13개, 미술관 7개, 문화의 집 3개, 문예회관 2개, 지방문화원 2개(지금은 청주·청원문화원 통합으로 1개)로 이 중 공공도서관 수는 전국 4위이지만 인구 10만명당 1.6개로 1.9개인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아 청주시가 인구수 대비 문화기반시설 비율이 높은 꽤 괜찮은 도시라는 것을 통계가 웅변한다. 문화기반시설은 시민들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시인프라 중의 하나다.

지역에 문화기반시설이 잘 확충되어 있다는 것은 문화도시로서의 품격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표증이며,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영위하는데 용이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화기반시설의 효용성과 문화기반시설에 운용되는 소프트웨어의 질적 수준이다.

문화기반시설 수는 많으나 시설이 노후화되고 좁고 협소해 쓸모없다거나, 겉은 그럴듯한데 속은 현대화 되지 않은 속 빈 강정이면 효용성이 떨어져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근사한 현대식 박물관과 미술관을 갖추고 있다 할지라도 전시되는 유물이나 작품들이 볼 게 없으면 이 또한 있으나마나다.

문화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도 잘 갖추어져 있다 해도 시민들이 문화기반시설을 사랑하지 않고 외면하면, 그리하여 지역의 자부심이 되지 못하면 이 또한 존재가치가 없다.

세계인들이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박물관의 외형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그 안에 전시되어 있는 진귀하고 희귀한 명작·명품들을 보기 위함이듯 볼거리를 잘 갖추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아트홀은 일 년 내내 품격 높은 공연이 펼쳐져야 하고, 청주국립박물관·청주시립미술관은 시민들과 소통하는 기획전시를 수시로 마련해 볼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입소문이 나면 청주시민뿐만 아니라 타지역 사람들도 문화도시 청주의 멋과 향기를 느끼려 쇄도할 것이다.

문화도시란 문화인프라가 잘 깔려 있고 문화인프라에 양질의 프로그램이 돌아가고 이를 시민들이 즐기며 자부심을 갖는 도시를 이른다.

청주시는 문화예술 육성과 문화산업 진흥을 위해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을 설치해 윤영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품격 높은 공연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시립합창단·시립국악단·시립무용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다 공예비엔날레와 직지축제와 같은 국제적인 축제도 하고 청주예술제와 청원생명축제·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성안길축제 같은 크고 작은 축제들이 있어 축제문화의 보고이기도 하다.

청주시의 축적된 문화인프라와 노력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중국의 칭다오와 일본의 니가타와 함께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로 도시의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킨 바 있다.

문화도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도시마다 문화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상승 일로에 있는 여세를 몰아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문화예술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문화예술이 돈도 되고 행복도 되는 문화예술의 시대이다.

문화예술도시 청주가 나아갈 길이다. 문화로 웅비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