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과 하이닉스 노조원
성탄절에 대한 하이닉스 매그나칩 하청지회 노조원과 가족들의 기억은 남다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이들에게 성탄절이었던 2004년 12월 25일은 '아픈 기억'의 시발점 이었다. 이날 새벽 4시를 기해 단행된 회사측의 직장폐쇄는 하루아침에 이들을 거리로 나 앉게 했다.
몇일 후 단행된 정리해고와 회사 출입금지·업무정지가처분 신청 등 노동자에 '사형선고'와 같은 일방적 조치들이 이어졌다.
노동현장에 '구원·기쁨·희망'이라는 성탄의 종교적 의미를 대입할 것 까진 없겠지만 이들에게는 너무나 '딴판의 성탄절'이었던 셈이다.
그동안 2년 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이 경과되는 과정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합법, 비합법 등 모든 수단이 동원됐고, 지역사회 역시 마찬가지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청주시 흥덕구 향정동 1번지 하이닉스 청주공장 정문 앞에서는 대량해고 규탄과 복직을 요구하는 외로운 외침만 지속되고 있다.
다행히 성탄절을 앞둔 지난 24일 한 복지단체 회원들이 이들의 '소외'를 챙겼다. '몰래 산타'라는 행사로 노조원들의 몇몇 가정을 방문해 조그만 선물과 함께 '희망'을 선물했다.
소외계층은 이런 때 더욱 소외된다는 게 행사 취지였다.
'원직 복직'이라는 '싸움의 끈'을 놓지않고 있는 이들과 '성탄'이란 일반 의미가 여전히 교차되고 있어 씁쓸하기만 하다.
저작권자 © 충청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