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료원 장례식장 폭리 논란
청주의료원 장례식장 폭리 논란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6.09.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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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측 “자료서 수익은 총매출 … 실제 수익 35% 불과”

“장례용품 가격도 매년 도의회 행감서 책정한 것” 반박

청주의료원 장례식장이 폭리 논란에 휩싸였다. 국회의원이 배포한 국정감사 자료가 계기가 됐다.

지난해 청주의료원이 장례식장을 운영해 거둬들인 수익이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비합리적인 장례용품 판매가격이 이를 가능케 했다. 하지만 청주의료원 측은 해당 자료 일부분에 오류가 있다는 입장이다.

2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1~2015년)간 청주의료원의 장례식장 운영 수익은 399억3600만원이다.

연도별로는 △2011년 70억5500만원 △2012년 78억4200만원 △2013년 81억8700만원 △2014년 83억1500만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5억3700만원을 수익을 냈다. 대도시권인 인천의료원(40억4300만원), 서울의료원(32억8500만원), 부산의료원(27억2500만원)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평균 순수익(장례 1건당)도 전국 상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청주의료원의 평균 순수익은 594만원으로 충남 홍성의료원(711만원)·서산의료원(638만원), 대구의료원(627만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이처럼 청주의료원을 비롯해 전국 의료원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비합리적인 장례용품 판매 가격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인 의원 측의 설명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장례용품인 ‘수의’는 구입가격보다 평균 3.5배, ‘관’은 평균 2.9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한다.

예를 들어 청주의료원의 경우 2호 수의를 3만9000원에 구입해 3배나 비싼 가격인 13만6000원에 판매했다. 오동 1단관도 5만6000원에 사서 16만5000원에 팔았다.

인 의원은 “공공의료원이 장례비용에서 막대한 폭리를 취하는 일은 설립 취지인 공공성과 맞지 않는다”며 “서민을 상대로 지나친 영리사업을 한다고 비춰지지 않도록 합리적인 운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청주의료원 측은 “자료의 상당 부분이 잘못됐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청주의료원 관계자는 “자료에서 수익이라고 표현한 부분은 총 매출이며 실제 수익은 35%에 불과하다”며 “장례 1건당 평균 순수익도 실제 수익으로 나눠야 정확한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수의와 관을 비싸게 판매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매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라며 “공공기관이 폭리를 취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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