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12.26 0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수안전대책 시급히 마련해야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이다. 물이 우리 몸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0~85%라고 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체수분이 1~2% 빠져 나가면 심한 갈증과 고통을 느낀다. 모 음료회사가 '2%부족'을 홍보문구로 사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5%가 빠져 나가면 혼수상태에 이르고 12%면 사망한다. 따라서 사람은 음식을 먹지않고도 한달 이상을 생존할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7일도 견디지 못하고 죽는다. 우리들이 하루에 섭취해야 할 물의 양은 적어도 2이상이다. 60억 지구인 가운데 깨끗한 물을 못먹어 죽는 아이들이 하루에 5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누구든지 '식수'만큼은 깨끗한 물을 먹으려고 깊은 산속 옹달샘(생수)을 찾고, 지하 수백m를 파 지하수를 끌어 올리고, 강물을 끌어 올려 정제와 살균약품을 투여해 안전한 식수(상수도)를 만들어 먹는다. 과거에는 강물을 그냥 먹어도 아무 탈이 없었다. 그러나 70~80년대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하천이 오염되어 식수난과 콜레라·식중독 같은 수인성전염병이 생겨났다. 그래서 '먹는 물관리'는 정부나 인증된 공인기관에서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같이 중요한 식수용 지하수 수질검사를 하는 대학기관과 공무원, 지하수 개발업자들이 부패커넥션을 구축, 전국 1753곳에서 인체에 해로운 질산성질소가 함유된 '부적합'한 지하수를 '적합'하다고 판정, 가정과 학교, 어린이집 등에 식수로 공급했다가 검찰에 적발됐다.

충북에서도 이들에게 수질 검사를 받은 곳이 무려 117곳이나 된다. 질산성질소가 함유된 식수를 음용할 경우 산소부족으로 청색증과 빈혈에 걸릴 수 있으며, 식재료 세척에 사용할 경우 집단 식중독이나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식수가 지난 6월 수도권 중·고교에서 발생한 대규모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고 분노가 치민다. 문제는 부적합 지하수를 검사한 기관이 정부가 공인한 수질검사기관이고, 공무원이라는 점이다. 국민은 누굴 믿고 살아야 하나. 반성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