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갈등관리 온라인투표시스템이 해답
생활 속 갈등관리 온라인투표시스템이 해답
  • 이만호<영동군선관위 지도홍보주임>
  • 승인 2016.09.2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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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이만호<영동군선관위 지도홍보주임>

‘갈등(葛藤)’은 ‘칡과 등나무’라는 뜻으로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이해관계가 달라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말한다.

심리학에서 갈등은 인간의 정신을 혼란하게 하고 내적 조화를 파괴한다고 한다. 갈등은 언제나 존재하는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다. 문명화가 진행될수록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어려워지고 있다. 문명의 틀에서는 자신을 억제하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풀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갈등과 함께 조직차원의 갈등도 상당하다. 다양한 이해와 견해차이로 갈등이 생기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갈등수준은 OECD 국가 중 2위로 갈등해결을 위한 경제적 비용만도 최소 82조원이 들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갈등해결 능력이 나라의 경쟁력과도 직결되고 있는 것이다.

갈등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의 효과적인 의견수렴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온라인투표시스템(K-voting)을 개발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PC나 스마트폰으로 투표할 수 있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참여율도 매우 높다.

예를 들어 아파트 동대표 선거의 경우 입주민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선거일에 투표소에 가야 하기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집이나 직장에서 출퇴근 시간에 투표할 수 있다면 참여율은 자연히 높아지게 된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23개 아파트단지에서 온라인투표를 시범 운영한 결과 기존의 종이투표방식(10~20%)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한 51%의 투표율을 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전체 아파트 세대의 25%까지 확대한다고 한다.

온라인투표를 통해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높아지고 사각지대에 놓인 아파트 관리비 문제도 보다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외국의 경우 공직선거에 온라인투표를 도입한 나라도 있다. 동부 유럽 발트3국의 하나인 에스토니아는 2005년부터 온라인투표를 도입해 지난해 총선에서는 유권자 3명 중 1명이 온라인으로 투표해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터넷과 IT강국인 우리나라도 이제 온라인투표를 가까이할 때다.

온라인투표시스템은 유권자의 정확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반적인 형태의 ‘선택투표’는 물론 ‘찬반투표’, ‘선호투표’, ‘점수투표’ 등 다양한 투표방식을 지원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을 원하는 기관이나 단체는 홈페이지(www.kvo

ting.co.kr)나 지역선거관리위원회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선거인은 스마트폰이나 이메일의 선거안내에 따라 개인인증 후 투표하면 된다.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선거인을 위해 현장투표도 병행할 수 있다.

사회 속에서의 다양한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비용도 줄고, 사회통합과 민주주의 가치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공공기관, 학교, 공동주택, 조합 등 의견수렴이 필요한 곳에서 온라인투표시스템이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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