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산업 `백제 술문화' 복원한다
전통문화산업 `백제 술문화' 복원한다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6.09.2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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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내일 부여문화원서 프로젝트 시동 포럼

고대 한·중·일 술교류 - 유물로 본 술문화 재해석

내년부터 술공동브랜딩·청년연계사업 등 추진도

백제 무왕은 가끔 부여 백마강변에서 신하들과 술을 마시는 행사를 가졌다. 백제 무덤에선 중국제 술병과 술잔도 출토된다. 일본의 술은 백제계 사람들이 수수보리로 술을 빚은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이처럼 백제인은 술을 사랑했고 술을 통해 중국·일본과도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충남도가 백제의 술문화 복원에 나섰다. 그 첫 시도로 백제문화제 기간인 27일 부여문화원에서 ‘백제 술문화 부활을 위한 포럼’을 연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한국술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이 포럼은 민선 6기 도지사 공약과제인 전통문화산업 활성화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기획됐다. 문화강국 백제의 술문화를 역사·전통산업·문화콘텐츠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재해석하고 스토리텔링해 지역 전통문화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술은 농경시대의 삶, 경제, 지역 공동체를 연결하는 중요 매개체였다. 특히 충남은 매년 전국 술 품평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양조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면천 두견주부터 지방자치단체 지정 술 관련 무형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백제학연구팀 박재용 팀장은 ‘백제와 일본의 교류사 속에 담긴 술문화’를 소개한다. 이어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이훈 연구위원의 ‘백제시대 출토 유물을 중심으로 한 술문화 고찰’이 발표된다.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유동환 교수는 ‘백제 술문화 대중화를 위한 문화콘텐츠 전략 시론’을 통해 백제 술문화의 콘텐츠화 가능성을 살핀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 전성환 원장은 “이번 포럼이 조선왕조실록의 한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드라마 ‘대장금’ 이나 영화 ‘왕의 남자’가 보여준 상상력만큼이나 다이내믹하고 풍부한 백제 전통주와 관련한 스토리텔링의 첫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제 술문화 부활 프로젝트는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백제 술 공동 브랜딩, 전통식품 개발, 청년 창업 연계 프로젝트, 전통공예산업 융합 프로젝트 등 다양한 기획으로 펼쳐진 예정이다.

한국술문화연구소 관계자는 “곡물과 과일이 있는 곳엔 항상 술이 있었다. 잉여농산물의 가공품이자 저장발효음식 중 하나인 술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면서 “이번 포럼은 백제시대에는 어떤 형태로 발효음식인 술이 존재했고, 이를 통해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과 어떻게 교류했고, 후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는 것은 흥미로운 작업”이라고 말했다.

/내포 조한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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