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폴리스 매각 MRO좌초 출구전략
에어로폴리스 매각 MRO좌초 출구전략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6.09.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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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MRO특위 “부지 협소 사업 부적절”

李지사, 항공관련 복합산단 공언… 쉽지 않을 듯
▲ 첨부용.간담회하는 청주공항MRO 투자기업들 /사진=뉴시스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참여 포기 선언으로 항공정비(MRO)단지를 유치하겠다는 충북도의 계획이 좌초된 가운데 청주 에어로폴리스를 매각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MRO산업 점검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사업 실책의 이유를 조사하고 있고 충북도는 MRO사업 선도기업 유치 실패에 따른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MR0특위에 포함된 새누리당 소속 임병운 도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 21일 “에어로폴리스 1지구를 공항공사에 매각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청주 에어로폴리스의 부지가 협소해 MRO사업을 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다.

임 의원은 “MRO사업 출구전략으로 에어로폴리스를 팔아서 혈세를 회수하는 방법 밖에 없다”며 “중소형 항공기 80대로는 수익이 안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MRO를 못하면 에어로폴리스에 입주하기로 한 기업들이 여기에 남겠느냐”며 “사천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MRO사업이 끝났기 때문에 공항공사에 에어로폴리스를 매각해 청주공항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며 “활주로 연장이나 부대시설로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특위 새누리당 의원 간담회에서 이런 얘기가 나왔고 의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은 특히 지난 20일 특위 위원들이 MRO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에 이런 의견을 경자청 관계자들에게 얘기했을 때 “(공항공사와)접촉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도 했다.

특위가 MRO단지 실책 대책으로 매각을 쟁점화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청주 에어로폴리스 1지구는 15만3000㎡, 격납고 배치 가능 면적은 2만1000여㎡이다. MRO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최소 33만㎡의 부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이런 가능성을 크게 보는 이유다.

또 청주공항이 예상보다 빠르게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활성화를 위한 추가 부지가 필요하다는 점도 들고 있다. 청주공항은 최근 이용객 200만명을 넘어서면서 청사와 주차장 등의 시설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이 지사는 청주 에어로폴리스를 항공 관련 복합산업단지로 조성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도의회가 매각을 요구하고 나서더라도 이를 수용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청주공항 바로 옆인 청주 에어로폴리스는 소음이 심해 항공 관련 복합산업단지 조성 외에는 대안이 마땅하지 않다.

경남 사천과 손을 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정부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지 않은 시점에서 MRO 단지 조성 계획을 당장 포기할 수도 없다.

충북 경자구역청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유치한 항공 관련 8개 국내 기업도 아시아나항공의 사업 불참 선언에도 여전히 입주 의사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경자청 관계자는 “에어로폴리스 매각을 두고 공항공사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며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항공 관련 복합산업단지 조성은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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