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마치며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을 마치며
  • 고찬식<청주무예마스터십조직위 사무총장>
  • 승인 2016.09.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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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고찬식<청주무예마스터십조직위 사무총장>

충북도가 세계무예올림픽 창건을 기치로 내건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마무리됐다. 대회는 당초 참가 의향을 보내왔던 87개국 2262명보다 6개국 322명이 적은 81개국 1940명이 참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를 두고 비자 발급 초청장을 늦게 보내줘서 그랬다는 둥 뒷말이 나돌기도 한다. 종목 곳곳에서 참가 선수가 ‘펑크’나는 바람에 경기를 축소하거나 대진표를 수정하는 등 혼란도 겪었다.

또 타지키스탄, 스리랑카, 우간다 등 8명의 선수가 종적을 감춘 것은 대회의 오점으로 남았다. 사실 2002부산아시안게임 16명, 2014인천아시안게임 7명,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3명 등 정부가 치른 여타 대회와 비교할 때 8명의 이탈자는 그리 많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가운데 개막식은 화려하고 짜임새 있게 치러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개막식장인 청주대 석우문화체육관은 수많은 관중들로 꽉 들어찼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체육관 앞 광장에 설치된 LED전광판을 통해 개막식 장면을 시청해야 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성화 점화였다. 리우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 선수와 장애인테니스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최나영 선수의 성화를 이어받은 마지막 봉송자인 충북도노인회 김광홍 회장과 태권도 신동 무예마스터십 홍보대사 강준구 어린이가 함께 점화하는 광경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개막식 다음날부터는 청주체육관 등 청주시내 5개 경기장에서 열띤 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장 관람석마다 빈자리가 많이 보였고,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도 경기 기준과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흥미를 끌지 못한 면이 있었다.

그럼에도 대회에 대한 기술임원과 심판, 선수들의 호평이 연일 쏟아져 나왔다.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이처럼 훌륭하게 준비된 대회는 지금껏 보지 못했다며 연신 ‘원더풀’을 외쳐댔다.

이처럼 대회 성공을 위해 조직위는 나름 최선을 다하며 충북 공무원의 역량과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그러나 세간의 대회 평가는 대체로 낮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대회를 치르면서 부족하고 개선해야 할 점들이 다수 발견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나무는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올림픽도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대회 평가라는 측면에 국한해서 따져보면 첫 세계대회치고 결코 실패했다고 볼 수 없다. 패럴림픽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가 우선 장애인들에게 달려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예마스터십의 성공 여부에 대한 평가는 무예인들에게 있다고 할 수 있다. 무예인들이 훌륭한 대회로 평가하고 만족해했다면 성공한 대회이다. 세간의 시선으로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지기보다 무예인들의 의견을 기초로 판단하는 것이 정당한 잣대요, 온전한 시각이라고 본다.

제2회 세계무예마스터십은 이번 대회를 거울삼아 더 발전하고 더 흥미진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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