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씨앗 음주운전
불행의 씨앗 음주운전
  • 김성동<충북경찰청 제1기동대 경장>
  • 승인 2016.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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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김성동<충북경찰청 제1기동대 경장>

요란한 비바람이 물러나고 따스한 햇볕이 나듯 여름을 시샘하던 장맛비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초록빛으로 물들여진 풍경 덕분에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이 왔다. 이런 흥겨움에 장단을 맞추듯 항상 나들이에는 술이 함께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잠깐의 기쁨을 뒤로 한 채 찰나의 방심이 곧 얼마나 큰 상처를 가져올지는 그 누구도 모른다.

한 해 우리나라의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매년 25만건을 웃돌고 있고 음주운전 교통사고는 매년 2~3만 건을 유지하고 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매년 500명에서 700명에 달하고 있다. 음주운전은 나 자신보다 보통 상대방의 피해가 훨씬 크다.

쉽게 말해 한 가정의 가장이나 그 가족들을 1년에 500~800명 정도 잃고 있다는 얘기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근절하기 위해 음주운전 근절 캠페인, 홍보물 배부, 연중 음주단속 등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음주운전은 근절되기는커녕 오히려 그 통계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활발한 스마트폰 어플 사용으로 음주단속을 피해 음주단속의 의미가 무색해 질 정도다. 단속된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자신만의 사정이 있다. 집이 바로 앞이어서 나는 걸리지 않겠지 등등 갖가지 사정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그 상황만 잘 모면하면 된다는 식의 인식들이 과거에서부터 공공연하게 반복돼 왔기 때문에 지금의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음주운전의 근절을 위해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음주운전 단속 강화, 음주운전 동승자 등에 대한 적극적인 형사처벌, 상습 음주운전자 등의 차량 몰수, 음주 교통사고에 대한 특가법적용 의율 등, 음주운전사범 단속 및 처벌강화 방안을 마련해 지난 4월 25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분명 이 같은 법적 기준들이 제대로 된 시민의식과 부합해 진정한 억제 효과를 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이전에 술에 대해 관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함은 틀림없으며 한잔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도 이제는 충분히 개선돼야 한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은 좋은 추억이 되듯 그 추억의 마무리는 안전한 귀가로부터 다시 생겨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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