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공직 탄생 10개월
나의 공직 탄생 10개월
  • 오지혜<청주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 승인 2016.09.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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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오지혜<청주 서원구 민원지적과 주무관>

학교도 졸업 전에 부푼 꿈과 설레임 속에 자그마한 두려움을 간직한 채 오지혜라는 이름 석 자를 걸고 민원서류 발급과 접수 처리업무로 나의 공직생활이 시작된 지도 벌써 10개월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혼인, 이혼, 출생, 사망 등 개인의 일생일대의 중요한 기록들은 나의 접수처리로 시작해 이뤄진다. 나는 혼인, 이혼, 출생, 사망, 개명 등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수많은 사연이 그리 많은 줄 정말 몰랐다.

이 모두는 좋은 방향과 그러지 못함으로 결론이 나는 것을 보고 느끼며 깨달았다. 이것에 대한 결론은 모두가 서로서로 얼마나 배려하고 아껴주느냐에 서부터 시작된다고 결론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공직자에겐 이런 말이 어울릴 것 같다.

스프레차투라(sprezzatura·어려운 것을 쉽게 한 듯이 보이는 능력).

한순간의 무대를 위해 최고의 노력과 최선의 땀을 흘리는 음악인처럼 우리에게도 하나의 민원 처리를 위해서 수많은 법규와 실무지침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법규와 규정만의 잣대만 대서는 민원처리를 할 수 없을 때가 정말 당혹스러웠다.

때론 같이 들어주고, 공감해주며 같이 아파해 주는 마음과 행동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이것은 공직자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보는 어떤 이는 편한 직업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공직자는 얼마나 책임감의 무게가 무겁고, 공익이라는 큰 가치를 위해 선배, 동료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는지 임용 전에는 정말 몰랐으며 임용 후 10개월이 지나가면서 이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민원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웃는 모습 뒤에는 숨겨진 땀과 노력이 서려 있고, 항상 평정심을 가지고 전문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민원인에 대한 예의와 책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과 배려의 마음을 잃지 말고 대해야 함을 터득했으며 또한 그에 따라 실천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지나간 10개월의 공직 기간은 선배님과 동료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가르침 속에 서투르고, 부족한 점을 메우고 또 채워왔다.

나는 앞으로 공직자로서 걸어가야 할 길을 훌륭한 선배님들을 표지판으로 삼아 묵묵히 노력하고 배워서 시민 한분 한분에게 바라는 것에 대한 보탬이 되고 즐거움을 만들어서 항상 웃으며 올곧은 공직자로서 솔선수범은 물론내면으로는 알찬 씨알을 크고 실하게 키워 훗날 선배로서 우뚝 선 표지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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