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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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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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내륙철 충주구간 여론조사 뒤
수 개월 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중부내륙선철도 충주구간 노선 안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개의 안 가운데 2안(감곡~앙성~금가~충주역~살미~수안보)을 채택하기로 충주시가 결정을 본 것이다.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충주시민 106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응답자 가운데 711명(67.1%)이 2안을 지지했다. 이른바 환경과 자연경관, 기업도시와 연계된 1안(음성 감곡~주덕~이류~살미~수안보)을 바란 응답자는 218명(20.5 %)에 지나지 않았다. 3안을 지지한 응답자는 52명(4.9%)이었다.

김호복 충주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 절대다수가 도시발전 가능성과 이용의 편리성 때문에 선호한 2안은 기존 충주역을 활용할 수 있어 충북선과의 교행 및 연계운행이 가능하다. 도시기능의 강화와 역세권개발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낙후된 북부지역의 균형발전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충주를 수도권 주변 최고의 주말관광지로 가꿔갈 수 있는 개발여건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충주시가 두 차례 여론조사와 한 차례 공청회를 거쳐 시민들 다수가 선호하고 있는 안을 건교부가 일방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과정을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노선 안을 두고 여러 단체들 사이 감정적인 대립까지 불러일으켰는데도 충주시가 이를 공론화하여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

공청회와 두 차례의 여론조사에 대해서도 시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1안과 2안이 경합하는 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안이 갖는 장점에 대해 시민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이를 고려해 볼 기회를 시는 제공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의 공청회를 두고, 시가 선호하는 노선 안을 미리 결정해 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밟으려는 것 아닌가 하는 비난 여론이 큰 것도 그 때문이다. 두 차례의 여론조사 역시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다. 노선 안 결정을 계기로, 시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들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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