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스포츠로 희망을 찾다
폭염 속에서 스포츠로 희망을 찾다
  • 송석중<충북도체육회 본부장>
  • 승인 2016.09.01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 송석중<충북도체육회 본부장>

가을이 온다는 처서가 지나고도 무덥던 날씨가 한바탕 비를 뿌리고 나서야 기어코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속에서 개막한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환희와 아쉬움을 뒤로한 채 막을 내렸다.

특히 펜싱 에페 개인전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건 박상영 선수는 무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줬고, 최악의 판정 논란이 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김현우 선수의 동메달은 진한 감동과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우리 고장 출신 선수의 선전이 눈부셨다.

옥천군 출신 김우진 선수는 남자 양궁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하고 역대 처음 양궁 전 종목 석권이라는 대업을 이뤘고 제천시 출신 김소희 선수는 여자 태권도 49㎏급에 출전해 8강전에서는 종료 4초 남기고 기적 같은 역전승, 4강전에서는 골든 포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종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 종합순위 8위로 당초 목표로 한 10-10(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진입) 달성은 아깝게 이루지 못했지만 4회 연속 10위권 진입에 성공해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의 기상을 전 세계에 알리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오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보다는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권 선수들이 많이 나와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온 국민의 관심이 전 세계인의 축제 리우 올림픽에 집중될 때 우리 고장의 명예를 드높이고 미래의 챔피언을 꿈꾸며 무더위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훈련장을 찾았다. 오는 10월 충남 아산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97회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충북대표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청주공고 체육관.

체육관에 들어서기 전부터 경쾌한 음악과 함께 용광로 같은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다. 거친 숨소리와 우렁찬 기합,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련으로 온몸에선 비 오듯 땀이 흘러내렸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더위 속에 잠시도 쉬지 않고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얼굴에서 “하면 된다”는 열정과 희망이 넘쳐났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묵묵히 견디며 이겨내는 선수들 모두는 결과를 떠나 우리들의 영원한 챔피언이며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될 것이다.

누구도 환호하는 사람 없지만 훈련을 실전처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은 나 자신을 뒤 돌아보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훈련장을 다니며 땀 흘리는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우렁찬 함성과 함께 할 것이다.

이번에 만났던 선수들이 흘리는 값진 땀방울이 모여 내년 우리 도에서 열리는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성공개최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내년도 제98회 전국체육대회는 2017년 10월 20일~27일까지 충주시 종합운동장 등 도내 69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47개 종목에 17개시·도와 해외동포 등 3만여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전국체전 참가를 위해 땀 흘리는 선수들과 내년도 우리 도에서 개최하는 제98회 전국체전 준비에 힘쓰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