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것 보세요” 퇴근하고 신발을 채 벗기도 전에 두 아이가 달려오며 나에게 무언가를 보여줬다. 첫째는 가방에 둘째는 티셔츠에 동그란 것을 달고 두 눈을 반짝이며 나의 반응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난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래? 이게 뭘까?”하며 들여다보니 ‘어라 얘네들이 이걸 어떻게 알았지? 공문으로 많이 본 아이도 캐리커처 배지였다.
유치원에서 오늘 받았다며 “엄마! 아이도가 뭔지 알아요? 아이도는요…”하면서 두 녀석이 저녁식사 전까지 한참을 재잘거렸다.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계셨던 친정 부모님도 오늘 온종일 아이들한테 설교를 들었다며 너털웃음을 지으셨다.
사무실에서 업무로 접하거나 시민들에게 홍보했던 내용을 우리 아이들 입으로 듣게 되니 묘한 기분과 함께 시정 홍보가 제대로 되고 있구나 싶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날 밤 아이들을 재우고 저녁에 있었던 일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필자는 분명 아이도시민운동을 잘 알고 있다. 알고는 있지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듣게 되니 다시 한 번 되뇌며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친정 부모님도 마찬가지셨다. 딸이 이야기할 때와 달리 외손자들이 전하는 내용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 같아 보이셨다.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메시지 전달인데 그런 면에서 우리 집에서의 시정홍보는 공무원인 나보다 우리 아이들이 낫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
공무원은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나 시책을 만들고도 시기적절한 타이밍을 놓쳐 제때 홍보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시책도 빛을 발하지 못한다.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시민의 시정참여와 시책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새로운 홍보방식을 찾기 위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 또한 공무원의 중요한 역할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청주시는 시민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3대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요즘 뉴스를 보기 무섭게 벌어지는 반윤리적 사건의 근본해결을 위한 도덕성 및 윤리의식 회복,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아이도운동이 골자이다. 3대 시민운동은 시민, 기관, 단체 모두가 함께하는 범시민운동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 청주시를 아이를 키우며 살고 싶은 따뜻한 도시로 만들고자 추진하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
아직 3대 시민운동은 초기인만큼 시민들에게 내용을 알리는 홍보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앞서 아이들을 보며 들은 생각으로 어른들끼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홍보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시정을 전달할 수 있는 홍보의 기회를 제공한다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자 청주시민으로서 그리고 청주시 공무원으로서 이번 3대 시민운동은 모두가 합심해 관 주도가 아닌 시민 주도의 붐이 일어나 전국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로 정평 나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