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Again 60~80년대'
속리산 `Again 60~80년대'
  • 임성재 <시민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16.08.2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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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 임성재

충북의 국립공원 속리산이 살아난다.

1960년~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지였던 속리산. 경주 불국사 등과 함께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아련하게 머물고 있는 수학여행지 속리산. 그러나 쇠락의 길을 걸어온 속리산. 그 속리산이 중장년층의 기억속에서 비집고 나와 그 화려한 영화를 다시 구가하려 한다.

1970년 이래 47년째 받아 온 충북 보은 속리산 문화재 관람료(법주사 입장료)가 내년 1월부터 폐지된다고 한다. 지난 24일 충청타임즈를 통해 접한 반가운 소식이다.

이렇게 된다면 속리산 관광은 분명 다시 살아난다. 조계종 종단과 법주사 측이 대의를 위해 큰 결단을 내려준 덕분이다.

사실 속리산은 1990년대로 넘어오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많아지면서 소비와 관광패턴이 변화했다. 국내 중심의 관광패턴은 해외관광으로 옮겨갔다. 국내 관광유형도 보고 즐기는 형태에서 체험형으로 변했다.

이러한 변화는 한때 한국의 대표적 관광지였던 속리산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관광객이 줄어들고 지역주민들의 수익도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화재 관람료 징수는 위기의 속리산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렸다.

문장대를 오르는 속리산국립공원 탐방객들이 충북 보은군 법주사 방면보다 경북 상주시 화북에서 시작되는 탐방로를 선호했다. 문화재 관람료가 문제였던 것이다.

속리산의 가장 오래된 전통적 등산로이자 힐링코스의 상징인 법주사 코스에 대한 기피현상이 가중되면서 등산인은 물론 일반 관광객들조차도 속리산을 공유하는 경북 상주 등 다른 지방의 코스로 발길을 돌렸다.

이는 곧바로 보은군 속리산면 사내리로 대표되는 인근 상가의 침체로 이어졌다. 충북의 이미지도 크게 훼손되고 있다. SNS 등에서 속리산을 찾더라도 충북 쪽은 가급적 피하라는 권고와 함께 비아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 4명이 속리산에 오르려면 아무 까닭도 없이 1만6000원을 물어야 한다. 국내의 주말관광을 견인한다는 각종 산악회나 친목회 등이 버스 한 대의 단체손님으로 이곳을 찾을 경우 30~40명 기준으로 15만원 내외의 헛돈(?)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니 입장료가 없는 경북 상주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지난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전면 폐지된 마당에 아직도 이 정도의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반감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이제는 됐다.

조계종 종단과 법주사 측에서 지역과 함께 하겠다는 큰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 환상적인 코스인 충북 보은군 법주사 방면으로 등산객과 관광객이 몰릴 것은 당연지사다.

속리산국립공원에는 전통적인 등산코스 외에도 많은 계곡이 있다. 괴산군의 화양동, 선유동, 쌍곡이 대표적이다. 보은군에는 만수계곡과 서원계곡이 있다. 계곡들은 여름철 대표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골이 깊은 계곡과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다. 천혜의 자연자원이 그대로 보전됐고, 인문사회문화유산이 많다.

그동안은 잠재력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으나 이제는 속리산의 관광문화를 되살릴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셈이다. 그러나 또 하나의 과제를 풀어야 한다.

속리산국립공원은 백두대간을 경계로 충북과 경북이 자연자원과 문화유산을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양쪽의 상생발전보다는 대립과 갈등 관계에 있다. 자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 대립과 갈등은 더 심화하고 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문제뿐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공존과 상생 방안도 찾아야 한다. 이제는 그럴 때가 됐다.

*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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