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힐링, 몸과 마음의 정리-정돈
진정한 힐링, 몸과 마음의 정리-정돈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16.08.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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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 論
▲ 방석영<무심고전인문학회장>

국토교통부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이사서비스 소비자 권리보호방안’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사 앱과 홈페이지(www.허가이사.org)를 통해 이사 전후의 주의사항과 이사화물 표준약관, 피해구제 절차, 허가된 이사업체 검색기능 등의 정보가 제공된다. 본격적 이사철인 9, 10월에는 적재물 배상보험 등을 갖추지 않은 무허가 이사업체에 대한 집중 단속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내년 봄 이사철부터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령’ 개정안에 따라 이사 전 계약서와 견적서 발급이 의무화된다.

TV와 냉장고 등 이삿짐이 파손될 경우, 이사업체 현장 책임자에게 사고확인서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프렌차이즈 이사업체의 경우 본사와 가맹점의 공동 책임을 원칙으로 하며, 무허가업체 신고 포상금제가 도입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이사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한국소비자원 등에서 개별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의 ‘이사서비스 소비자권리보호방안’ 및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령’ 개정으로 이사 피해 관련 근본적인 예방 및 보호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같은 가운데 이사를 앞둔 이사 서비스 이용자들이 직접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가을철 이사를 앞두고 있다면 모든 것을 이삿짐센터에 맡기기보다 가족이 다 함께 모여 직접 집안을 정리정돈 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 5년을 살았던 10년을 살았던 마찬가지다. 이사 갈 집이 크던 작던 새 집으로 이사하기 전 1차적으로 살림살이를 정리정돈 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정리와 정돈은 별도의 구분 없이 통용되는 말이다.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질서 정연하고 조화로운 상태로 가지런하게 하고,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없애고 버림으로써 말끔하게 바로 잡는 것이 정리정돈의 일반적 의미다.

정리와 정돈의 경우 첫번째 글자인 가지런할 정(整)은 동일하다. 다만 두 번째 글자인 다스린다는 의미의 리(理)와 깨지고 넘어진다는 의미의 돈(頓)이 다를 뿐이다. 리(理)와 돈(頓)의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해 적용한다면 질서 정연하고 조화롭게 바로잡는 것을 정리로 불필요한 것을 버리는 것을 정돈으로 볼 수 있다.

가을철 이사를 앞둔 집은 물론이고, 이사 계획이 없는 집 또한 한 번쯤은 집안을 정리정돈해야 한다. 최소한 한여름 내내 입던 옷들을 옷장에 넣고, 가을 옷가지들을 꺼내야 하기 때문이다.

모든 물건들을 있어야 할 최적의 자리에 배치하는 정리와 함께 불필요한 물건들을 아쉬워함 없이 과감하게 버리는 정돈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그래야만 살기 좋은 쾌적한 환경이 조성되는 까닭이다.

올가을엔 집안의 정리정돈뿐만 아니라 뜨거운 여름을 보내느라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도 정리하고 정돈해야 한다.

기혈이 막힘에 따라 굳고 뒤틀린 몸을, 바르게 펴서 부드럽게 풀어 막힌 곳을 소통시키는 한편 머릿속의 엉킨 생각들을 가지런히 하고, 담아 둘 필요 없는 기억들과 부정적인 감정의 앙금들을 말끔히 비워버려야 한다.

이것이 몸과 마음의 정리정돈으로 9월이 되면 우리 모두가 실행에 옮겨야 할 진정한 힐링(healing)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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