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기술
표현의 기술
  • 정선옥 <음성도서관장>
  • 승인 2016.08.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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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삶이 곤고할 때 기분 전환할 무언가 필요하다. 혼자 있기보다는 외적인 동기 부여를 통해 에너지를 얻는다. 열정과 확신에 찬 말을 해주는 사람을 만날 때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얼마 전 유시민 작가를 만났다. 출판사 편집자, 신문사 통신원, 국회의원, 장관, 방송토론 진행자, 칼럼니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방송에서 보여 주는 그는 날 선 모습으로 다가왔다면 북카페에서 독자들과 만난 그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을 겸비한 인생 선배였다. 저자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자기다운 삶, 나다운 삶을 살라’고 한다. 너무 애쓰지 말라는 말에 위로를 받았다. 선악(善惡)과 미추(美醜)를 판단할 수 있는 도덕적 본능에 충실하며 이를 가꾸고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도서 ‘표현의 기술(유시민 저; 정훈이 만화. 생각의 길)’은 내면을 표현하는 글쓰기의 기술을 다룬 에세이다.

저자는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글을 쓴다. 글을 쓸 때 ‘사실에 부합하는가? 문장이 정확한가? 논리에 결함이 없는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인가? 독자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가?’를 염두에 둔다. 독서, 글쓰기는 내 삶이 황폐하지 않고 노년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음식이 그렇듯 독서도 편식하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논리도 신선하다.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으면 되며 자신이 원하는 책,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을 읽으면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나에게 책은 직업과 연관이 있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스트레스받을 때, 무료할 때 좋은 친구가 된다. 독서를 통해 타인의 감정과 삶을 이해하며 사고의 다양성을 키운다.

좋은 글은 흔히 중학생이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글이라고 한다. 어려운 문장이 아닌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짧고 명확하게 써야 한다. 이 책은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 사람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인기에 편승한 웹툰 작가와의 콜라보가 조금은 신경 쓰일 수 있지만 나름 신선하다. 덕분에 유머코드를 살렸다.

정훈이 만화가의 마지막 글이 와 닿는다. ‘가장 좋은 표현의 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따뜻한 감성과 울림을 주는 소통을 위해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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