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 날려준 유성우
한여름 더위 날려준 유성우
  • 김민주 교사
  • 승인 2016.08.18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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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 김민주 교사

참으로 더운 날씨다. 많은 기관에서 1994년 여름보다 덜 덥다고 그나마 위안을 주지만 그래도 20년 만에 찾아온 폭염임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올해만 지나면 내년은 좀 낫겠지 라는 기대도 하지 못할 만큼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는 중인 것 또한 이 여름을 지내기가 더 힘든 이유이다. 기상청에선 광복절이 지나고 나면 더위가 좀 수그러진다고 하더니 여전하다.

요 며칠 더운 날씨에 간간이 내려주는 소나기가 매우 반가웠다. 속이 시원할 만큼 많은 비가 잠시 동안 더위를 식혀주지만 너무 잠시 동안이라 아쉬웠다. 이런 아쉬움을 하늘에서도 아셨는지 지난 12일 금요일 밤 유성의 비가 내렸다.

별똥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유성은 우주에서 떠돌던 물질이 지구의 중력장 안으로 들어와 떨어지며 대기와의 마찰에 의해 빛을 내는 것으로 과거부터 신성시되어 오던 현상이다. 이런 유성이 하루 저녁에 많이 떨어지는 것을 유성우라고 부른다.

이번에 떨어진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이 지나가며 흩뿌려진 먼지에 의해서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극대 시간은 지난 12일 밤 10시부터 13일 00시 30분까지였다.

유성우를 볼 때 한가지 주의 깊게 볼 것이 유성우가 시작되는 점이다. 유성이 떨어진 궤적을 나중에 기록하여 모아보면 유성우가 시작되는 부분이 생기는데 이를 복사점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유성우를 비와 같이 생각하여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며 같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유성우는 우주의 먼지가 지구로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지구로 들어오는 부분이 비슷하고 물질이 떨어지는 방향은 모두 달라져 유성은 동서남북으로 규칙성 없이 떨어지게 된다.

유성은 대기와 마찰에 의해 매우 빠른 속도로 사라지게 되므로 유성을 보고 소원을 빌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이런 유성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선 DSLR 카메라의 모드를 시간우선모드로 놓고 약 20초 정도의 시간을 설정 후 수동 초점 무한대를 맞춘 후 지속적으로 찍으면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이번 유성우가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팀에게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길조가 되었으면 좋겠다. 유성우 후에는 좀 시원해졌으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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