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적인 연습방법
효율적인 연습방법
  • 김기호 KPGA프로
  • 승인 2016.08.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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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 김기호 KPGA프로

필자가 다니던 연습장은 호텔이 들어선다며 없어졌다.

작았지만 워낙 오래되어 클럽 챔피언급의 고수들이 많이 모이곤 했다. 매일 연습을 나오는 노년의 교수님은 골프는 그 자체로 교육이라고 했다. 헤드업을 하지 않고 참아내는 것, 앞을 보고서 옆으로 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이라는 것이다. 그는 스윙의 교정은 손톱이 자라는 것과 같다는 말을 자주 했다. 손톱이 자라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언젠가는 자라있듯 스윙도 시간이 지나면 진보해 있다는 것이다.

연습장엔 몇 종류의 골퍼가 있다. 성실하게 개인지도를 받는 골퍼,

혼자서 죽기 살기로 연습하는 골퍼, 연습은 하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레슨만 하는 골퍼다.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면 실력이 빠르게 진보한다. 아이큐 300인 아이가 태어나도 구구단을 배우지 않으면 스스로 깨우칠 수 없는 것과 같다. 스승의 지도하에 연습하고 꾸준하게 동반라운드를 하면 가장 빠르게 진보할 수 있다. 단언컨대 이보다 더 좋은 진보의 방법은 없다. 연습이 완벽함을 만든다는 것은 부분적으로만 사실이며 정확한 연습만이 스윙의 향상을 가져온다.

혼자 연습하면 진보가 늦다. 체계와 원칙이 없는 훈련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

효과적인 훈련은 양이 아니라 질이 결정하기 때문이다. 스윙 연습은 뇌에 좋은 기억을 다양하게 심어주는 것이다. 근육은 기억을 못 하기 때문에 생각이 없는 연습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국의 많은 골프 코치들은 많은 연습이 골프 스윙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만약 혼자 한다면 옆 사람에게 동영상을 찍어달라고 해 분석하거나 구석에 있는 큰 거울을 이용하면 좋다.

최악의 경우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분별한 레슨을 받는 것이다. 골프는 학생보다 선생이 많은 스포츠라고 한다. 연습장에서 목소리가 큰 골퍼치고 고수는 별로 없고 빈 수레처럼 덜컹거릴 뿐이다. 90개를 치는 골퍼들도 자신만의 경지와 깨달음이 있는 법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바꿔 놓으면 다시 100돌이로 돌아가게 된다. 스윙은 작은 변화를 줘도 굉장히 위험하다. 프로는 그런 이유로 레슨에 소극적인 경우가 있다. 마구잡이 레슨을 받았다면 한 귀로 듣고 흘려버려야 한다.

스윙을 교정하려면 공을 치며 하는 것보다 빈 스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공을 치며 교정하면 잘 맞지 않을 때 실망하게 되고 금방 예전 스윙으로 돌아가게 된다. 스윙 동작을 천천히 해보거나 무거운 클럽으로 교정하고픈 동작을 천천히 반복한다. 선수들이 스윙을 교정할 때는 느린 동작을 쉬지 않고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볼을 치고 타구 음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다. 샷을 잘했을 때의 타격 음을 기억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의 타격 음도 알아둔다. 타구 음과 함께 손에 전해지는 감각으로 스팟에 정확하게 맞았는지 점검할 필요도 있다

비싼 돈을 주고 드라이버를 바꾸지 말고 레슨을 받아 보자.

아무리 허접한 스승이라도 혼자 하는 골프보다는 5배의 경지를 만들어 준다. 좋은 기초는 50년을 보장하지만 기초가 없는 스윙은 5분에 한 번씩 배신한다. 싱글로 가는 가장 빠르고 쉬운 길은 좋은 스승이 60퍼센트, 월등한 실력의 동반자가 30퍼센트, 연습이 10퍼센트를 차지한다.

골프는 인생과 흡사해서 노력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고 위험이 없으면 보상도 적다. 동반자를 배려하는 마음과 골프를 사랑하는 열정이 있다면 120타를 쳐도 언제나 행복한 라운드가 된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동반자에게 관대하면 그 사람은 어느 곳에서나 존경받고 사랑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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