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보령의 삼합(三合) 주민참여가 필요한 이유
관광보령의 삼합(三合) 주민참여가 필요한 이유
  • 김동일 보령시장
  • 승인 2016.08.17 2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 김동일 보령시장

‘삼합’은 ‘세 가지가 잘 어울려 딱 들어맞음’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정의하고 있다. 삭힌 홍어에다 돼지고기 수육, 묵은 김치를 곁들여서 함께 먹는 음식이 ‘홍어삼합’이다. 성질과 맛이 다른 세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본래의 맛과 다른 조화롭고 새로운 맛이 창조됐다는 의미다. 이처럼 잘 어울리는 음식에는 홍합, 해삼, 쇠고기를 넣고 끓인 미음인 ‘삼합미음’과 여기에 전복을 곁들인 전통음식인 ‘삼합장과’도 있다.

음식에 ‘삼합’이 있다면 보령의 ‘삼합’은 ‘산(山)·해(海)·도(島)’라 할 수 있다. 보령은 산과 들, 바다 그리고 섬이 어우러져 있다. 서해의 등대 오서산(791m), 중부권 유일의 편백수림을 가지고 있는 성주산(680m) 등 높은 산이 있어 서해에서는 보기 드물게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산악지형을 가지고 있다. 252㎣의 긴 해안선에 접한 바다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90여 개의 유·무인도는 보령의 블루오션이다.

관광의 삼합은 무엇일까? 관광은 관광 주체인 관광객과 관광 객체인 관광자원, 그리고 두 요소를 연결하는 관광 매체인 관광업체다. 이 세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관광이 활성화 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면서 축제한류의 리더역할을 하는 보령머드축제. 처음에는 시민탑 광장에서 시작을 해서 몇 년 전부터 머드광장에서 개최하고 있다. 당시 주변에서는 시끄럽고 불편하다며 장소이전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보령머드축제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구석구석에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외국인 43만여명을 포함 400만명에 가까운 국내외 관광객이 찾았다. 생산유발효과도 701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시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다보니 도로교통 등 여러 부분에서 불편함도 있다. 이러한 불편은 성공축제를 위해 지역주민 등 지역공동체가 감내해야 하는 불가피한 부분이기도 하다.

보령머드축제와 함께 대천해수욕장도 세 차례의 체계적인 공영개발을 통해 다양한 편의시설, 숙박·음식 서비스업소, 체험시설 등 관광인프라가 갖춰져 명품관광지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관광객을 맞이하는 지역주민의 의식과 서비스 수준도 향상되어야 한다.

지역을 넘어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한 보령머드축제와 대천해수욕장. 수천억원을 들여서 개발을 하고 매년 수십억원을 투입하여 기반시설 등을 정비한다. 계절성을 타파하고자 스포츠 파크를 조성하고, 올겨울에는 머드광장에 아이스링크도 설치 예정이다. 내년에는 전국해양스포츠제전도 열린다. 하지만 이러한 지자체의 하드웨어적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역주민의 소프트웨어적 개선 노력이 더 시급하다.

지역의 기관과 단체 그리고 지역주민 등 ‘관광 거버넌스’가 하나가 되어 관광발전의 동력이 되어야 한다.

특히 지역주민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지역축제나 지역관광 활성화는 결국은 지역주민의 소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점점 커지고 있는 국내·외 관광시장. 명품관광보령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삼합이 무엇보다도 시급하고 중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