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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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2.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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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직장)과 사회복지사
황 명 구 <보은군노인장애인복지관 사무국장>

최근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직업중에 하나가 사회복지사다.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전문대학과 4년제대학 등 사회복지관련 학과에 주·야간으로 지원해 공부하고 있다. 또한 사이버대학에서도 교육과정을 개설해 사회복지사를 배출하고 있는 현실이다.

2005년 8월 31일 현재 한국사회복지사협회에 등록된 사회복지사수가 12만 6351명이다. 이밖에도 등록되지 않은 사회복지사수를 포함하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유하고 있다. 혹자는 현재 추세로 간다면 2~3년 안에 사회복지사 상당수의 자리가 없을 것이며,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전문가로서의 사회복지사보다는 자격증을 위한 사회복지사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인기있는 직종 중에 사회복지사가 뽑힌다는 것은 사회복지사인 필자로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나 기분 좋은 만큼 현실은 행복하지가 않다.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과 묵묵히 일해 오면서 오직 소신 하나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온 선배사회복지사들을 생각하면 지금의 현실은 답답하기만 하다.

중학교 교과서에 사람이 직업을 가지는 이유로 첫째, 경제적 목적(생계유지를 위한 돈벌이)이고, 둘째는 개인적 목적(꿈의 실현)으로 자아실현을 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목적으로 사회적 역할수행을 통해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직업의 목적이라고 쓰여져 있다. 요즘 사회복지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곤 한다.

'나이들면 할 것이 없을 때 하고 싶어서', '혹시 현재의 직업을 잃었을 때 대치용으로', '퇴직하면 사회복지시설이나 운영하려고',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고 해서', '사회복지가 인기가 높아서', '수발보험제도가 생기면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서' 등 등. 사회복지인으로서 공부하는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참으로 답답하기 이를 때 없다.

그동안 선배복지사들은 경제적 목적보다는 사회적 역할을 봉사로서 충실히 수행하면서 자아를 실현하려고 노력해왔다. 또 다른 욕심이 조금 있다면 사회복지사로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싶은 소망뿐이었다. 그러나 간혹 사회복지사자격증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 중학교때 배운 직업의 3가지 목적을 상실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소신도 없고, 사회적 책임도 없고, 철학도 없는 것 같다.

사회복지사는 직업인이기 전에 사람과 함께하는 전문가다. 만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앞장서는 사람이기에 철저한 자기무장이 필요하다. 자기무장을 위해 우선 직업의 목적과 동시에 사회복지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오늘 본인을 비롯하여 사회복지를 새롭게 공부하는 분들께 자기철학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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