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위기'
내포신도시 `위기'
  • 조한필 기자
  • 승인 2016.08.16 16: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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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악취 불만 최고조 … 주민들 “창문도 못 연다”

병원·대형마트 유치 무산 이어 주거 악재로 대두

예산지역 아파트 10개월간 분양 제로 … 공사 중단

대권 나선 안 지사 향해 “신도시 대책부터 내놔라”
주민 입주 4년째인 내포신도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종합병원, 대형마트, 대학 유치가 무산돼 주거 환경에 적신호가 켜지더니 잠재해 있던 축사 악취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그 여파 때문인지 지난해 말부터 분양한 신도시 예산지역 한 아파트가 ‘분양 제로’ 상태이다가 최근 공사를 중단했다.

신도시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주민들은 대권 행보에 나선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볼멘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충남도 관계자 등은 대형시설 유치 실패, 축사 악취, 아파트 분양률 저조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



# 아파트 인근 축사 악취

내포신도시 현재 주민은 1만7500명. 대부분 신도시 홍성지역에 지어진 아파트에 살고 있다.

요즘 불기 시작한 새벽녘의 선선한 바람을 맞고 싶으나 에어컨을 끄고 창문 열기가 겁난다. 축사에서 바람과 함께 날라오는 분뇨 악취 때문이다.

신도시 반경 5㎞내 총 448 축산농가가 25만마리 가축을 기르고 있다. 돼지 6만마리, 닭 18만마리, 소 1만마리다. 어떤 아파트는 1㎞내 한 농가를 포함해 2㎣내 9곳에서 돼지 2만마리를 키우고 있다.

주민들은 이렇게 가까이 대규모 축사가 있는 줄 입주 전엔 몰랐다. 이후 그 사실을 알게 됐지만 벙어리 냉가슴 앓듯 참고 지냈다.

홍성군은 분뇨순환형처리시스템, 개별 농가별 맞춤형 악취저감사업을 신속히 추진키로 했으나 효과는 미지수다. 축산농가를 이전시키거나 폐쇄하는 게 근원적 대책이나 농가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 농장주는 “오래전부터 돼지를 길러왔는데 우리가 죄인이 됐다”면서 “아무 대책 없이 신도시 자리를 잡고 아파트 허가를 내준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반문했다.



# 아파트 공사 중단 사태

예산지역 RM7-1블록, RM7-2블록 등 두 곳에 아파트를 건설중인 라인건설이 최근 RM7-2구역 공사를 중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817세대 분양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한 세대도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다.

홍성지역 아파트 분양 상황도 신통치 않다. 착공한 공무원임대주택 상록아파트에 대한 공무원 수요조사를 했는데 입주 희망세대는 전체 497세대 중 200세대에 불과했다.



# 신도시 주민 불만 폭발

내포신도시 홈페이지(www.na

eponewtown.or.kr)에 신도시 발전을 걱정하는 글이 연속 게재되고 있다.

지난 13일 ‘대선을 꿈꾸기전에 내포부터 살립시다’라는 글은 안 지사를 향해 “내포신도시, 도청이 자리하고 있는 둥지 하나도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고서 일국의 대통령을 꿈꾸고 한 나라의 경영을 꿈 꿀 수 있겠냐”면서 “축산분뇨 문제 하나도 해결하지 못한 충남도의 행정 무능을 언제까지 보고 있어야 하냐”고 물었다.

또 한 주민은 지난 14일 “2020년까지 10만명 신도시를 조성하려 하는데 축사 냄새 하나로 인해 입주민들이 이사를 생각할 정도”라며 도가 심각하게 고민해 해결책을 내놓길 당부했다.

/내포 조한필기자

chohp11@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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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사랑 2016-08-17 10:15:40
안희정 지사님 당신은 무능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무책임 사람으로 생각됩니다. 정말 내포 신도시 주민들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지금이라도 한 고을의 수장으로서 백성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서 발벗고 나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다 압니다. 모르는 것 같아도 당신의 속마음을 다 알고 있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내포신도시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바랍니다.다. 그럻

김기현 2016-08-17 10:09:22
그리고 내포신도시 주민들은 축사 냄새로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관사에서 서울 올라갈 일만 생각하는 안희정 지사님 이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 느끼십니까? 제가 보기에 당신은 사랑이 없는 사람입니다. 도지사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김기현 2016-08-17 10:05:21
우선 산업단지를 활성화시키고 다른 정주여건을 개선시키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내포신도시 투자자들 다 죽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상인들 다 길거리에 나 앉게 되었습니다. 안희정 지사님 이들의 고통을 느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