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피자
앗! 피자
  • 민은숙<괴산 동인초 사서교사>
  • 승인 2016.08.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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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민은숙

내가 어렸을 적 피자는 정말 특별한 음식이었다. 어릴 적에는 나도 피자만 먹고살았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이야 밥이 더 좋지만 피자는 나 어렸을 적엔 외식하러 갈 때나 먹던 특별한 음식 중의 하나기도 했다. 갑자기 웬 피자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방학이니까 골라 본 책이다. 읽고 난 후에 피자 해달라는 아이들의 성화에 부모님들은 좀 귀찮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들은 행복하게 읽을 수 있을 이번 책, ‘앗! 피자’(정호선 글/그림·사계절출판사)를 소개하고 싶다.

책 내용은 어느 날 갑자기 주인공은 피자가 먹고 싶어진다. 그러나 패스트푸드에 대한 기사를 읽고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불안해진 엄마는 여러 피자를 만들어보면서 직접 맛있는 피자를 만들려고 하며 다가온 주인공의 생일에 몰래 엄마 표 피자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엄마가 피자를 직접 만들어 준다기에 전단을 내밀며 이 가게 피자가 맛있다고 엄마 피자는 안 된다하지만 막상 친구들과 함께하는 생일파티에 엄마가 만든 피자를 먹고는 모두 맛있다며 좋아한다.

그리고 엄마가 생일 피자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걸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다. 특별한 반전은 없다. 평범 그 자체 매일 있는 일상을 그린 책 같다. 어른이 읽기에는 유치하고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요리하는 과정 자체를 지켜보는 즐거움이 있다. 아이들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준비하는 어른 입장에서는 정말 귀찮지만 연기와 냄새, 뒤처리를 걱정하면서도 아이와 함께 요리하는 건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먹는 음식이 걱정되어 열심히 해 먹이지만 집에서 한 요리보다 바깥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네 건강을 위해 힘들지만 집에서 요리해 먹는 거야. 하면서 함께 읽기도 좋은 책이다.

유기농이 왜 중요한지 첨가물이 왜 좋지 않은지 패스트푸드를 왜 먹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방학이니 뭔가는 해야겠고, 밖에 나가자니 엄두가 안 날 엄마, 아빠가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난 뒤에 재료를 직접 구입해서 아이들과 함께 이 책에 나온 방법대로 피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다. 왜 엄마는 직접 피자를 만들었던 걸까 함께 아이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책을 받아 보니 책 판형부터가 재미있다. 딱 피자 박스 사이즈다. 내가 이 책을 구입했을 때는 마침 사계절에서 이벤트로 피자 박스가 딸려 있었다. 사람의 얼굴을 한 간단한 피자 레시피도 곁들여져 있다. 어쩜 이런 재미있는 생각을 했는지. 기획한 사람을 마구 칭찬해주고 싶다.

피자는 비교적 요리해 먹기 간단한 음식이다. 요리 활동 자체는 두뇌 훈련에도 좋다고 한다.

책을 읽고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보는 활동을 통해 방학 중에 뭔가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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