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을 축하한다
창간 11주년을 축하한다
  • 임성재 <시민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16.08.1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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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 임성재

전 세계적으로 ‘종이신문이 쇠락하고 있다’는 시대 흐름에 대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국내 신문시장 역시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90년대부터 문 닫는 신문이 속출할 것이라는 상식적 전망은 그저 전망에 그쳤다. 시장의 급속한 위축에도 신문은 지역마다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났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는 시장논리는 적어도 신문시장에는 먹히지 않았다.

이를 일각에서는 신문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때문에 최근 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다시 신문이 부활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최근에만 세계 유수의 신문 60여개사를 인수한 것이나 인쇄매체를 폐간하고 온라인만 운영하던 ‘뉴스위크’가 독자들의 강력한 요구로 다시 종이판을 복원시킨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종이신문이 아직도 건재할 수 있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춰 적절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금은 신문기업에 있어 상품은 기사 자체가 아니라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다. 무료상품화되어 가는 기사는 더는 상품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 오히려 그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상품화되고 기자의 전문성에 기대어 기사를 읽게 한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다. 비슷한 기사들이 넘쳐날 때 이용자들이 선택하고 신뢰성을 부여하는 것은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다. 그리고 그 기자가 써왔던 글들을 통해서 독자는 기자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한국언론진흥재단 해외미디어동향’에서 읽은 한 대목이다. 정확한 예는 아니지만 변화하는 신문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신문시장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신문은 지역의 얼굴이다. 그 지역을 알려면 그 지역신문을 보면 된다. 지역신문이 밝고 건강하면 지역도 밝고 건강해진다. 반대로 지역신문이 어둡고 부실하면 지역도 어둡고 부실해진다. 전국지에서는 볼 수 없는 지역의 소식과 지역사회 문제점에 대한 비판적 대안과 미래비전이 지역지에는 담긴다. 이는 지역신문은 지역의 얼굴이라는 당위성이며,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이다.

때문에 지역신문 지원정책이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지를 받는다. 프랑스 등 많은 선진국이 신문사에 대한 세금 감면과 구독료 지원 등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지역 고유의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여론 형성과 정책 입안 등에 기여하는 신문의 공적 기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도 같은 취지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제정해 신문산업의 회생을 돕고 있다. 그러나 이 법은 한시법이다. 지원사업의 연속성과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효가 없는 일반법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부실 언론이 국고를 지원받아 연명하는 폐단이 없도록 지원규정 강화와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에 의한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수혜를 8년째 받고 있는 충청타임즈가 창간 11주년을 맞았다. 종이신문이 주가 되는 충청타임즈가 크게 성장했다는 객관적 사실을 짧은 역사에도 8년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로 선정됐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충청타임즈의 성장 노하우는 건강한 신문이 선택되고 건강한 신문이 그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정책이 확대·강화돼야 한다는 것을 웅변해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눈과 마음이 커지는 신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충청타임즈가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말고 묵묵히 언론의 사명을 다하기를 바란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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