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아이콘 `直指' 관광산업화 위한 마케팅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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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8.10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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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혁명, 현존하는 세계 最古 금속활자본을 찾아서

⑧ 청주의 문화유산 직지, 세계 문화유산으로

인류지식문명 재탄생 영향 … 현존 세계 最古 인쇄문화유산

獨 마인츠·라이프치히·프랑크푸르트 도시간 네트워크 모범

시, 국제행사 전환 세계화 도전 … 새 문명 선도 전략 찾아야
▲ 직지금속활자 복원사업 결과보고회

2001년 청주에서 열린 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 자문회의에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는 현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자 기록의 혁명을 증명하는 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직지의 가치는 청주를 벗어난 유럽에서 더 빛났다. 프랑스 파리국립도서관과 독일의 인쇄도시 구텐베르크와 라이프치히를 탐방하면서 기록의 혁명의 가져온 한국의 인쇄문화와 직지의 평가는 확신을 안겨줬다.

# 파리에서 만난 플랑시의 조선 사랑 그리고 직지
직지가 비록 파리국립도서관 수장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꼴랭 드 플랑시에 의해 조선의 국경을 넘어간 전 과정은 잔잔한 울림을 준다. 유물을 수집하는 수준이 아니라 조선을 사랑했던 플랑시의 삶은 파리라는 도심 한복판에서 만나는 한국의 유물이 증명하고 있다. 특히 조선에 대해 사랑이 남달랐던 플랑시를 파리의 박물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였다.

▲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플랑시는 조선을 무척 사랑했다. 10년간 조선대사로 근무하면서 딱 한 번 파리에 왔는데 그것도 만국박람회 때 한국전시를 도우려고 왔다. 1906년 조선을 떠날 때도 일본에 의해 강제 추방된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조선에서 수집한 유물에 대해 수집한 곳과 용도, 제작배경 등을 꼼꼼히 기록으로 남겼다. 수집가라기보다 연구자였다”는 세브르박물관 스테파니 브롤렛 큐레이터의 설명에 플랑시를 사랑하게 됐다.

조선을 사랑했던 이국인의 마음은 직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직지 원본 표지에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다’라고 써 넣었던 기록이 먼 타국에서 ‘직지’가 인류지식문명의 발아체로서 재탄생되는 배경이 되었다. 우리 문화에 자긍심과 소중함을 을 불어 넣어준 플랑시였다.

유네스코 방문도 한국의 세계문화유산과 직지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이스라크 유네스코 선임기록연구원을 통해 직지를 대표하는 한국의 인쇄문화가 세계인쇄문화에 영향을 줌으로써 정보혁명의 시대를 개막했음을 알게 했다.

▲ (왼쪽) 조선에서 10년간 외교관을 지낸 꼴랭 드 플랑시 ▲(오른쪽)청주시 관계자가 직지 원본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 (오른쪽) 구텐베르크 성경

# 독일에서 본 직지의 미래
독일의 구텐베르크와 라이프치히 도시는 직지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양의 인쇄술을 세계기록의 혁명으로 끌어낸 구텐베르크의 정신은 함께라는 가치로 실현된 현장이었다.

지식과 정보는 소수계층의 지식이 아닌 대중화에 신호탄이 되면서 금속활자의 가치는 독일의 작은 도시 마인츠에서 재조명됐다. 이는 또 세계 기록 역사의 장이면서 미래를 여는 책의 역사도시로 주목받고 있었다.

전시와 교육과 체험과 축제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본으로 연계되면서 세계 관광객들을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인쇄상업도시 라이프치히가 인쇄를 고집하지 않고 새롭게 도시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비슷한 사업을 가지고 경쟁적으로 축제를 개최하는 우리와 달리 도시간 네트워크를 통해 윈윈해나가는 모습을 배워야 할 사례이다.

구텐베르크 박물관에서 만난 구텐베르크는 직지가 얼마나 정교하게 과학과 기술로 접목된 인쇄술인지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시공간을 초월한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모습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기록이라는 점에서 뭉클한 감동이 전해졌다.

청주에서 출발해 프랑스와 독일을 탐방한 직지루트는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 직지를 다시 만나는 시간이었다.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직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자 기록의 혁명을 증명하는 우리의 유산이다.

‘직지’를 청주의 대표 문화상징으로 선정하고 있는 청주시는 올해 국제행사로 전환하고 직지세계화에 도전하고 있다. 그동안 직지를 브랜드화해 추진한 직지축제는 예산과 규모면에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민들의 참여가 떨어지면서 직지축제에 관한 새로운 가치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 이제 직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지 15년만에 직지세계화란 기치를 내걸고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기록의 혁명 직지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의 직지의 가치는 청주와 청주시민들에게 자긍심을 고취시켜줄 유산임이 틀림없다. 그런 만큼 국제행사로의 성공 가능성 역시 직지의 무한한 가치만큼 크다. 하지만 그 가치와 평가도 세계문화유산 직지를 활용한 방안이 모색되지 않으면 안된다.

인쇄문화의 메카로 새 문명을 선도할 ‘직지의 고향 청주’를 만들기 위해 문화유산을 관광산업으로 마케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최고(最古)’의 한계를 극복하는 직지세계화 전략을 찾아야 할 때다.

/연지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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