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UP-씨엘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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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은아 <증평도서관>
  • 승인 2016.08.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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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하은아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는다는 것이 행복할 수도 그 좋아함이 싫어지므로 변할 수도 있지만 소소한 행복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모두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이야기하나 보다. 그러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것은 행운이다.

책을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 활자중독증에 가까울 만큼 문자로 된 무언가를 읽고 있어야 마음이 편했다. 중학교 시절 장래희망은 우리나라 대형서점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 책이 많은 공간에서 책과 함께 있기를 바랐다. 그런 면에서 나는 장래희망을 이뤘다. 대형서점보다 어쩌면 책이 더 많은 도서관에서 그것도 `사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책을 읽고 관리하고 월급을 받아 생활하니 말이다.

이외에도 도서관에 있으니 책의 저자와도 가끔 만날 기회가 생긴다. 작가강연회를 진행해야 하니 작가들을 섭외하고 연락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업무 중의 하나다. 업무이긴 하나 모든 작가들의 팬으로서 기회이자 특권이다. 이기진 교수와의 인연도 이렇게 시작됐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았고 작가강연회를 개최했다. 본인의 커리어보다 씨엘 아빠로 유명하다. 물리학자로서 연구와 학생들에게 유쾌한 강의로도 명성이 자자하며 학자 이외에 그의 딴 짓이 종종 책으로 발간된다. 동화책을 내기도 했고 한 일간지에 만화를 연재하기도 했으며 그림을 그리며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딴 짓으로 작가가 된 그의 새책 발간 소식을 접했다. 딸이 속한 걸그룹 이름과 유사한 ‘20up’이다. 청춘을 건너는 5가지 기술로 공부, 꿈, 사랑, 인생, 행복에 관하여 딴 짓 박사답게 유쾌하게 풀어놓았다. 저자는 진짜 공부는 자신의 창의력에 기초를 두고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비효율적일 수도 있고 각자의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부는 자신의 철학을 완성해 나가는 끝없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청춘은 아프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누구도 대신 아파 줄 수 없기 때문에 누구라도 아프지 말아야 하며 특히 이제 막 일어서는 청춘들은 더욱더 아프지 말라 한다.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하고 매일 습관처럼 일을 해내면 관성이 만들어 내는 가치를 깨닫게 될 것임을 청춘들에 고한다.

자율의지에 따라 공부하는 청춘이 얼마나 될까?

보장되지 않는 미래를 위해 남들보다 나은 직업을 가지기 위해 공부를 한다. 사회로부터 좌절을 너무 많이 맛보고 어깨는 한없이 처진다. 청춘이 주는 찬란한 가능과 빛남이 퇴색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런 청춘들에 자신들의 반짝이는 보석을 보듬고 간직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작가는 알려주고 있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가져 볼 수 있는 청춘. 그 보석을 다시금 꺼내 먼지를 닦아내고 윤기를 주고 싶다. 공부, 사랑, 인생, 꿈. 행복의 기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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