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파수꾼’ 여름파출소
‘피서지 파수꾼’ 여름파출소
  • 정태영<충북 제1기동대·청천파출소 파견>
  • 승인 2016.08.0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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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정태영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다. 많은 시민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 전국의 피서지를 찾고 있다. 하지만 피서지에서 피서객을 기다리고 있는 건 꿀 같이 달콤한 휴식만이 아니다.

바가지 상술과 미성숙한 피서지 매너가 근절되지 않고 매년 반복되면서 피서객의 휴가를 망치고 있다.

특히 절도, 몰래카메라 등 각종 범죄 행위와 피서지 음주 추태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피서객을 긴장시킨다. 또 걱정되는 건 안전사고다. 철저하지 못한 피서지 안전시설과 피서객의 부주의가 사고를 부른다.

관련 통계에 의하면 날이 풀리는 4월을 기점으로 8월까지 성범죄 등 범죄증가율이 두 자리 수다. 물놀이 등 안전사고도 70%가 휴가철에 집중된다.

경찰은 매년 반복되는 피서지 범죄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피서객이 많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 등에 여름특별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름특별파출소는 전국의 해수욕장, 계곡, 유원지에 설치돼 있다.

휴가 계획 때 방문할 피서지의 여름파출소 존재 여부를 파악해두는 것도 안전한 휴가에 큰 도움이 된다. 필자가 현재 파견 나와 있는 충북 괴산군의 여름특별파출소는 화양계곡, 선유동계곡, 사담유원지 등 피서객 집중 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여름파출소 근무자는 피서객을 노리는 각종 범죄와 음주소란 행위 등을 예방하기 위해 피서지 주변을 집중 순찰하고 있다. 특별전담반에 소속돼 몰래카메라와 같은 성범죄 예방도 나선다.

근무자들은 안전하고 쾌적한 휴가를 위해 피서지 주변에서 교대로 24시간 근무하다.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범죄와 안전사고는 자칫 큰 불상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여름파출소는 피서객 신고가 접수되면 피서지 가까이 근무하는 경찰이 바로 현장에 도착할 수 있는 출동 체계를 갖추고 있다.

차량 통행이 많은 피서지에선 사고 예방을 위한 교통 정리, 주차 관리 등을 하며 즐겁고 쾌적한 피서지가 되도록 돕고 있다. 이 외 피서지 안전사고방지를 위해 수심이 깊거나 과거 안전사고가 빈번했던 지역을 파악하여 집중 순찰, 점검하고 있다. 그리고 소방서, 지자체 등과도 적극 협력해 안전사고 예방 노력을 펴고 있다.

여름파출소의 존재가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한발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하루빨리 성숙한 피서지 문화가 정착돼 모든 국민이 범죄와 사고 없는 여름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여름파출소 근무자로서 피서지 파수꾼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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