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시에 숲이 더 필요하다
우리 도시에 숲이 더 필요하다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6.08.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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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무더운 날씨가 계속됩니다. 한줄금 장대비가 내리고 지나가면 시원함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온 대지의 뭇 생명은 힘을 얻어서 다시금 힘차게 일어날 것입니다.

도시 온도는 농산촌 지역의 기온보다 높습니다. 보통 3~4℃ 정도가 더 높은 것을 도시열섬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도시지역에 사는 인구를 지원하기 위한 주택, 상가, 도로 등의 여러 형태의 시설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여러 편의 시설들이 밀집해 있고, 자동차의 열기, 주택의 냉난방기와 같은 가전제품 등의 사용으로 인한 열이 몰려나오고 있어 더욱 심각합니다. 도시가 현재 콘크리트로 포장되거나 건축물들로 인해 열을 품고 있어서 이것이 도시 기온을 올리게 됩니다. 특히 도심지역의 녹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도심의 열기를 낮출 수 있는 장치가 줄어드는 것입니다.

도시는 살아가기에 편리하게 시설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많은 사람이 몰려 사는 것에 있어서 기능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겠지만 도시의 녹지와 환경면에서는 부족함을 느끼게 됩니다. 한여름 도시에서의 우수는 야생동물들이나 수생생물에는 나쁜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도시의 데워진 열기를 식히면서 흘러내린 물은 강물 혹은 하천의 수온을 높이는 기능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도시의 먼지를 쓸고 내려가서 오염된 물질들이 강과 하천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녹지가 많으면 도시에 내리는 우수는 이곳 녹지에 저장되고 흘러내려 도시의 생명을 풍요롭게 합니다. 가능하면 연결된 녹지를 많이 확보하고 보존하여 도시를 더욱 풍요롭게 가꾸어 갈 필요가 있습니다.

도시에서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종 다양성을 높이는 것은 숲과 녹지가 적절히 배치되어야 합니다. 도시는 도로로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가능하면 생태통로를 확보하여 도시의 녹지가 연결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야생동물 중 중소동물들이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도시에는 물이 있어야 합니다. 물은 생명을 유지해주는 원천입니다. 물이 있음으로 인해 도시의 기온을 낮추어 바람을 일으키고 공기의 순환을 이루어냅니다. 이렇게 물의 순환은 동식물의 건강성을 유지하는데도 기여를 하게 됩니다.

도시숲은 도시민들의 휴양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한 장소이기 때문에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또한 도시숲은 그 형태와 질에 크게 좌우되므로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해야 합니다. 도시숲의 형질은 지역·지질·형상·방위 등의 요소와 도시숲을 구성하는 대기·식물·동물, 녹지를 둘러싸는 주변건축물과 구조물 등에 의해 형성되어 집니다. 도시숲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보다는 여러 개가 네트워크로 연결되었을 때 도시숲의 효용이 높기 때문에 크고 작은 도시숲들이 연결되어 상호보완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시숲은 비교적 다른 사람들과의 공동으로 이용할 수밖에 없고, 이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사람들을 배제할 수 없는 공공재화입니다. 따라서 시장에서 적정한 가격으로 거래되거나 민간이 도시숲을 통하여 유형의 경제적 이득을 실현하기가 용이하지 않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도시지역의 산림인 도시숲은 크고 작은 규모의 나무들의 군락들을 포함하여 큰 산림지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도시의 숲을 확대하고 조성하는 일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확장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대사회의 도시숲에 대한 이용이라는 미명아래 탐욕스런 개발주체들의 이윤추구를 향한 개발압력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를 조정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하도록 거버넌스 형태의 조직도 필요합니다.

무더운 여름에 도시에 시민들이 편안히 걸어가서 쉴 수 있는 도시숲이 우리 지역에도 많아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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