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힘내자
SK하이닉스 힘내자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7.27 2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예전에 비해 뚝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경제에도 적지 않은 충격파가 감지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매출이 3조9409억원, 영업이익이 4529억원이다.

문제는 1분기에 비하면 매출은 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4

% 감소했다는 것이고, 7분기 연속으로 기록했던 1조원대의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것이다.

또한 2분기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으로 2013년 1분기의 3170억원 이후 13분기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라고 하니 흑자를 기록하고도 웃지 못할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런 현상은 그렇지 않아도 저성장 기조에서 지역경제의 큰 버팀목이 되는 대기업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청주공장의 경우 평소에도 큰 이익을 내지 못했던 터라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메모리반도체 육성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가 장기적으로 타격받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외부환경도 그다지 밝지 않다.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의 국내배치로 중국이 경제보복을 하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있고 보니 중국 우시에 공장을 두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걱정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회사측은 물론 증권업계에서 SK하이닉스의 전망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27일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베스트증권은 하반기 이후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렸다.

회사측도 SK하이닉스는 26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에는 주요 스마트폰 고객들의 신제품향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회사측은 예상했다.

낸드 플래시 시장도 하반기 모바일 신제품 출시와 기기당 낸드 채용량 증가에 대한 기대 및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 확대로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3조원 수준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회사측의 자신감을 엿보게 한다.

무엇보다 청주테크노폴리스에 15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다는데 안도감이 든다. 회사측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투자대상 부지에 대한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도민에게는 ‘애증’이 넘치는 회사다. 도민주 운동을 통해 회사 살리기에 나섰고, 회사의 사정에 따라 수천명의 직원들과 가족들이 울고 웃었다.

주식이 휴지가 될 지경에 처할 때, 퇴직금을 중간정산했을 때의 아픔을 겪은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버젓이 지역경제의 주춧돌이 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이 회사가 청주시에 내는 지방세만 1년에 381억원에 이르는 상황이니, 직원들과 도민들이 고생한 보람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위기가 기회다. SK하이닉스를 응원하는 청주시민과 함께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